전 세계에 코로나19 ‘중증혈액질환’ 대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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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코로나19 ‘중증혈액질환’ 대책 소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5.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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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원내 확산 완벽 차단…‘K 방역' 병원사례 입증
백혈병 등 혈액암 항암요법, 면역억제요법, 조혈모세포이식 정상 진료 유지
혈액분야 권위지 ‘영국혈액학회지(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게재

병원 내 감염을 완벽 차단하는 서울성모병원의 뛰어난 감염관리 시스템이 전 세계에 소개돼 화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의 코로나19 대응전략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혈액분야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현재 약 15,000명의 각종 혈액질환 환자를 관리하며 매달 9,000명 이상의 외래환자, 5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혈액병원이 정상적인 진료를 제한할 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기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대신 선제적인 코로나19 차단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 그 결과 중증 혈액질환 환자의 정상적인 진료를 모두 유지하면서도 완벽하게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지 않게 차단할 수 있었다.

서울성모병원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문진표를 사용한 선제적인 환자 분류 △환자 분류에 따른 이동동선 분리 △한시적 대체 진료(선별진료소, 안심진료소, 비대면 진료 등) 활성화 및 선별 진료소를 본관과 분리해 설치/개설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 병동 시설 확충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별도 운영 등이다.

특히 병동 시설과 관련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독립된 공조를 가지는 한 층 전체를 비우고, 병동을 세부 분리해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폐렴 또는 역학적 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유행시기에도 혈액병원 진료가 정상적으로 시행된 점이 이번 논문에서 주목을 받으며 최종 게재 승인이 됐다. 즉, 이 기간 중 서울성모병원의 원내 코로나19의 발생이나 확산 없이 혈액병원 환자들의 한시적 대체 진료 환자수는 2020년 3월 기준 749건이었으며, 2020년 3월에 신규 환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외래 환자수, 재원환자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슷했고,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는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 감염내과 조성연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 감염내과 조성연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감염내과 조성연 교수(공동 제1저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공동 제1저자),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감염내과, 공동 교신저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혈액내과, 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각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의 원내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서울성모병원은 진료를 제한하기 보다는 별도의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운영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 대처함으로써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이번 논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정상적인 진료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전세계 의사와 환자들에게 참고가 되어 중증혈액질환 환자의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영국혈액학회지(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 IF 5.206) 온라인판에 5월 18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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