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글로벌 명품’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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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글로벌 명품’ 될 수 있도록”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05.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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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법민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장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인프라 및 제도적 한계로 인해 성장이 더딘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실질적인 사업화를 이뤄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자 합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 김법민 단장(고려대 바이오공학부 교수)은 5월 11일 의료기기산업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단 출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사업단 출범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참여하는 사업단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분야 K-바이오 육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법민 단장은 “이 정도 규모의 정부 펀딩은 이제껏 없었다. 의료나 제약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기기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임상, 인허가 사업 등을 총괄해 ‘명품 의료기기’의 실질적 사업화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힘을 모아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두 달여간 각 부처의 서로 다른 환경을 조율하는 과정을 진행해 왔으며, 산업계와 소통하며 사업화가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 연구제안요청서를 만들었다.

요청서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 △4차산업혁명 및 미래의료환경 선도 △공공복지구현 및 사회문제 해결 △의료기기사업화 역량 강화 등 4가지 내역사업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1내역사업 안에는 명품화가 가능한 대표적인 제품군과 수요는 많으나 사업화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군의 사업화를 담았고, 2내역사업에는 빠른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 개발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내용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또 “사회적 취약자를 위한 기기, 현장형 기기, 비대면진료 기기 등 공공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제품을 3내역사업으로, 임상 및 인허가 과정 지원 방안을 4내역사업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단의 원래 취지는 국내 의료기기들을 모두 모으겠다는 것으로 시작됐다. 나눠먹기식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고민을 거쳐 사업화 할 수 있는 부분을 선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올해 예산만도 931억원이 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갖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현재 국내에는 2만여 종이 넘는 의료기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식약처에 등록된 기기는 2천여 종에 불과하다”라며 “국내 인프라와 제도적 한계로 제품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 싶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국내에 퍼져있는 대구·오송첨단복합단지, 구미·원주·김해 클러스터 등의 인프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으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업단이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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