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 역류증 고령환자에 ‘마이트라클립’ 시술
상태바
승모판 역류증 고령환자에 ‘마이트라클립’ 시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5.11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
수술 없이 시술로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 본격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 장기육·정우백·황병희 교수가 지난 5월 6일 고령의 승모판역류증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경도관 승포판 재건술(Percutaneous 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 with Clip, 이하 마이트라클립 시술)’에 성공했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서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이용한 시술로 먼저 도관을 대퇴정맥을 통해 도입한 후 좌심방에 위치시키고, 도관을 통해 클립설치용 특수 카테터를 고장난 승모판 부위에 접근시키는 방식이다.

이후 3D 경식도 심초음파 유도하에 고장이 난 승모판막 부위의 전엽과 후엽 승모판막을 1~2개의 클립으로 고정해 접합시켜, 클립이 장착되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틈을 막아주어 시술 즉시 혈액 역류가 거의 사라지는 신의료기술이다.

이번에 중재시술팀으로부터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받은 환자는 87세 남성으로, 지난해 12월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중증 승모판 역류증(severe MR)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 발견한 중등도 역류증(moderate MR) 이 시간이 지나 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다.

환자는 고혈압과 만성신장질환으로 장기간 약물 치료를 받아 왔으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도 받은 바 있다.

중재시술팀은 환자가 고령의 나이와 기존 질환 및 수술 이력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환자가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치고 회복해 퇴원했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 장기육, 정우백, 황병희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 장기육, 정우백, 황병희 교수

지속적인 신의료기술 도입과 연구로 지난 2012년부터 경피적대동맥판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이하 TAVI)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TAVI 보급에 기여하고 있는 장기육 교수는 “경피적 시술은 고난이도 시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료진과 다학제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심뇌혈관병원 TAVI팀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게는 마이트라클립 시술 같은 대안적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환우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 밝혔다.

신용삼 심뇌혈관병원장은 “다학제간 체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심뇌혈관병원에서 또 한번의 신의료기술이 성공적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환자 중심 진료를 위한 지속적인 역량 확대에 집중하여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발전을 이루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약 10만 건 이상의 마이트라클립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2006년 미국에서 발표된 ‘심장 판막 질환의 질병 부담-인구 기반 연구(Burden of valvular heart diseases: a population-based study)’는 75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에게 승모판 역류증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아 시술이 가능해졌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시술 사례가 존재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