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로나19, 향후 예측과 감염병 총괄 대책 및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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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로나19, 향후 예측과 감염병 총괄 대책 및 전략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05.1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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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 온라인 컨퍼런스]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부]감염병 시대의 병원운영 및 의료시스템
김우주 교수
김우주 교수

오늘 컨퍼런스가 ‘포스트 코로나’라는 주제로 열린 것이지만 사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바둑으로 따지면 첫 판에서 겨우 승리한 상황 정도라고 볼 수 있기에 둘째 판을 앞두고 잘못한 부분 복기하고 대비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에 코로나의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 오는 가을, 겨울 2차 대유행을 대비하는 방안을 논해보고자 한다. 발표 제목에 ‘총괄 전략’이라고 한 것이 섣부를 수 있지만 개괄적인 전략이라는 개념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페렴으로 시작된 코로나19는 중국 논문에서 12월 8일 첫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11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인공적인 생물테러를 위해 개발됐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은 근거가 없는 얘기다.

WHO가 초기대응에 늦장을 부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는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했으나 한 달 정도는 방역이 잘 이뤄졌다. 하지만 2월 23일 신천지 환자로 인해 폭발적으로 환자가 증가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날 심각 단계로 상향됐으며, 3월에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선언됐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는 전 세계 3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망자는 24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지도를 보면 북반부 대부분이 빨간 것을 볼 수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초기에 환자 발생률이 높았으나 지금은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고, 현재는 미국과 유럽 국가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월 29일 909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1천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하루 사이 발생하며 병원이 이들을 수용하지 못해 확진자가 병원을 가지 못하고 집에서 격리되는 상황까지 발생,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의료계의 헌신과 정부의 고강도 방역 시스템으로 빠르게 유행 커브를 낮출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수 있었다. 한국의 이 같은 코로나 컨트롤은 해외에서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구 63%, 서울·경기 13%로 비중이 높았으며, 이외에도 해외유입환자, 신천지 환자, 그 외 집단발생 등이 있었다. 250여 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2.3%를 나타냈으나 이는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이었고, 이로 인해 한국 의료의 위상이 올라갔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치명률이 높게 나타났고, 국내에서는 20대 확진자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2015년 메르스 때 초기 방역의 실패로 인한 아픈 경험이 있다. 메르스 이후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는 국가방역체계 개편을 중점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번의 코로나 선방은 그것이 역할을 한 듯하다. 출입국 검역시스템 인원을 보강하고, 긴급대응센터 조직을 키우고,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고, 음압시설 설치를 비롯한 응급실 시스템을 개선해 감염병 전파를 방지했다.

물론 민간병원들은 음압병상 설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생활치료센터를 주도해 운영하는 등 의료계의 역할도 컸다.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며 접촉자를 추적하고 자가격리를 강제해 2차 전파를 방지했으며, 입국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든 노력들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가을 2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 1일 환자 발생이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허용치를 넘어서지 않도록 막아야만 한다.

신생 바이러스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과학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무증상 시기에 전염력 있다는 것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더욱 위험한 요소이다.

현재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며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으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대구 지역민들을 표본집단으로 선택해서 혈청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가을 팬데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주기적 유행 반복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감염병 대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

[정리 : 박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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