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간암 면역 회피 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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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간암 면역 회피 기전 규명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5.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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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회피 ‘CEACAM1’ 분자 발견, 진행성 간암 면역치료 반응 향상 기대
항암면역치료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게재

국내 연구팀이 간암의 새로운 면역 회피 기전을 규명해 향후 간암 면역치료에 전기를 마련했다.

난치성 종양인 간암은 발생률이 높은 국내 5대 암 중의 하나로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진행성 간암은 항암, 방사선 및 표적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성필수 교수와 가톨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원은 대표적인 간암줄기세포 마커인 EpCAM(epithelial cell adhesion molecule)의 발현이 높은 세포가 자연살해세포(NK세포) 등의 종양살상세포에 의한 면역기전을 회피하기 위해 세포 표면의 CEACAM1(carcinoembryonic antigen-related cell adhesion molecule 1) 분자의 발현이 증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교수, 성필수 교수, 가톨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원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 교수, 성필수 교수, 가톨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원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7일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8.728)’에 게재됐다.

대표적인 종양살상세포인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는 간암 환자의 재발 및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EpCAM을 발현하는 간암줄기세포의 CEACAM1의 발현은 종양살상세포의 항종양 살상효과를 방해해 결과적으로 면역 치료의 효율을 반감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간암의 생쥐 모델을 활용해 CEACAM1을 저해시킨 결과, 종양 내 자연살해세포 및 T 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하고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증명했다.

윤승규 교수는 “현재 약 20%의 반응률에 머물고 있는 간암의 면역항암치료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신규 타겟 분자를 발견한 것에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성필수 교수는 “지속적인 간암의 면역 회피 기전 연구를 통해 새로운 면역치료의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가 후원한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과 서울성모병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EpCAM 발현 간암세포에서 CEACAM1 차단에 의한 면역치료 효능 증강에 대한 특허도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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