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인사이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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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인사이드 맨
  • 윤종원
  • 승인 2006.04.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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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두뇌게임 인사이드 맨

배우의 연기 변신은 언제나 관객에게는 흥밋거리다.

그러나 배우 본인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 훌륭하게 해내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비걱대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덴젤 워싱턴과 조디 포스터가 스릴러영화 "인사이드 맨(Inside Man)"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흑인 지성파 배우로 2002년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쥔 덴젤 워싱턴은 랩을 흥얼거리며 걷고 아내와 지분거리며 노는 속물 근성의 흑인 형사로, 지적인 여배우의 대명사인 조디 포스터는 간교한 로비스트로 등장한다.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한 은행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강도가 침입, 순식간에 은행을 점령한다. 그러나 범인과 인질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조차 알수가 없다. 범인집단의 우두머리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언)이 인질에게 자신들과 똑같은 옷을 입히고 마스크까지 씌워 경찰이 범인과 인질을 구별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

경찰은 은행을 포위하고 협상능력이 뛰어난 형사 키스 프레이저(덴젤 워싱턴)를 사건에 투입한다.

한편 자신의 은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은행 소유주 아서(크리스토퍼플러머)는 상류층의 은밀한 해결사로 통하는 로비스트이자 변호사인 매들린(조디 포스터)을 비밀리에 부른다.

지루한 협상과 설득이 진행 중인 현장을 찾은 매들린은 키스와 달튼에게 접근,동시에 미끼를 던진다.

영화는 범인과 경찰, 로비스트 사이에서 진행되는 고도의 두뇌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인질에게 같은 옷을 입혀 경찰을 교란시키며 그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하는 범인과 은행 소유주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입된 로비스트, 이들 사이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 사이의 두뇌게임이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다.

그렇지만 퍼즐과도 같은 두뇌게임은 영화 중반부가 지나서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중반까지는 별다른 사건 없이 경찰과 범인이 대치하는 상황만이 계속돼 다소 지루한 감도 있다.

"인사이드 맨"은 "네 멋대로 해라" 등 주로 미국 내 인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온 스파이크 리 감독이 드물게 연출한 상업영화.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이외에 클라이브 오언, 윌렘 대포,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연기파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덴젤 워싱턴과 조디 포스터의 연기를 과거와 비교하면서 관람하면 영화 보는 재미가 배가될 듯하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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