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에 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을 조정해 일부는 감염병상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일반병상으로 전환키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월 23일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박능후 1차장은 신규 확진 환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에 있지만 확산에 대비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생활 속 방역 체계 확립과 방역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방안 중 하나로 일반진료와 코로나19 치료 간 균형과 환자 추이에 따른 탄력적 병상 운영을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급작스런 확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확보된 67개 감염병 전담병원의 7,500여 병상 중 일부를 시도 단위의 최소 병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감축·조정해 일반병상으로 전환한다.
병상 감축은 가동률이 저조한 기관 중심으로 우선 실시하고, 지역별로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 등을 수립한 후 추가 감축을 추진한다.
1차 감축은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4월 23일 이뤄지며, 2차 감축은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요양병원이나 산재병원과 가동률이 5% 이하인 11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4월 중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5월 초에는 대구·경북과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별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3차 감축을 추진하고, 대구·경북 및 수도권 5개 시도는 확진 환자 추세 등을 봐서 추가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총 4차례에 걸친 감축이 완료될 경우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이하로 유지되는 추세 아래에서는 감염병 병상 수가 전국적으로 1,500~2,300여 개 수준으로 조정될 게획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시설물을 유지하고,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위기 시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특히 확진 환자 추이를 토대로 위기 상황을 일일 확진환자수를 기준으로 50명 미만에서 1,000명 이상 등 4단계로 구분,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적정 병상 수를 유지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10일 이내에 다음 단계의 병상 수를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