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당뇨병·고지혈증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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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 당뇨병·고지혈증 위험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4.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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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신우영 전임의, 미세먼지 노출과 혈당·콜레스테롤 변화 연구
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곳 거주자, 공복혈당, L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우영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와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Exposure to ambient fine particulate matter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fasting glucose and lipid profiles: a nationwide cohort study)’을 주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신우영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신우영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5,869명(남성 43,595명, 여성 42,274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경 2.5㎛ 이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의 경우, 2년 뒤 혈액검사 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상자 85,869명을 거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4개의 군으로 나누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2년 뒤 대상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과 L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더 큰 증가폭을 보이며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 평균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는 60세 이상 연령이 증가하거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로 인해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신우영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는 “지금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만성질환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들은 일부 있었지만, 실제 공복혈당이나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고위험군의 환자의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건강 영향은 노인에서 더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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