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지역사회 선순환 이루는 ‘CSV’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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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지역사회 선순환 이루는 ‘CSV’ 실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04.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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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박애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
“앞선 의학, 따듯한 마음을 가치철학으로 신뢰 얻어”

'앞선 의학, 따듯한 마음'을 가치철학으로 지역에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성장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김철수 이사장(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 제28회 중외박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병원과 지역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CSV’(공유가치창출)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김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중시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은 홍보성 공익활동에서 벗어나 전략적 CSR의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시민들의 사회·문화적 바람을 해결하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본원은 위에서 언급한 CSV의 개념 즉, 병원과 관악구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병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개원 초기부터 고민해 왔다. 1970년대 도시화·산업화의 과정에서 본원을 둘러싼 지역환경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원천인 ‘건강’마저 빼앗아 가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했다. 이에 병든 이웃들의 건강권만큼은 보장해 주는 볕이 되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1980년 6월 환자에게 빛과 같은 밝음과 따뜻함을 나눠주는 병원이 되자는 의미로 ‘양지병원’을 개원했다. 소중한 생명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고, 최소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일만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각오가 병원과 본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에 지역사회 인근 사회복지시설과 신림중앙시장 주변 우리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료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역 내 소외되고 건강권을 위협받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하는 병원의 과업이며 의사의 의무다.

본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끊임없이 나눔의료를 실시하는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의 신뢰를 지켜나가고자 한다. 또한 본인 역시 지역 내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분을 위해 끝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다.


# ‘따뜻한 마음 후원회’의 발족 배경과 활동을 소개 부탁합니다.

본원은 1976년 개원 이후 줄곧 ‘앞선 의학, 따뜻한 마음’이라는 가치철학을 내걸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의료지원, 학업지원, 문화·예술 지원, 선진의술 전파, 건강강좌 제공,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여러 부서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이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018년 10월 ‘따뜻한 마음 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즉 ‘인간존중의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에 희망을 준다’는 미션 실천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호흡하며 상생발전을 이뤄나가기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직원과 병원의 기부금으로 사업기금을 마련해 실시한 자체 치료비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무더위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한 온열질환자 치료비 지원사업, 지역사회 내 사회복지시설에의 의료지원, 배식봉사, 현물지원, 문화체험기회 제공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후원자 모집 및 원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기부 참여가 필수적이었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병원에서 파격적으로 직원의 기부금액만큼을 병원에서 기부해주는 1+1 기부 캠페인을 펼쳐 많은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후원회는 2018년 발족일로부터 현재까지 총 100여 명에게 약 3천만원 치료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관악구 지역 내 여러 사회문화단체에서 후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 활발히 추진 중인 국내 외국인 진료 및 해외의료봉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본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의료사업과 해외우수의료진 국내연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몽골 환아의 고관절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몽골 울란바토르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나눔의료 등 현재까지 국내외로 15회, 총 3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와 수(시)술을 전개해 왔다. 2014년부터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해외의료진의 본원 의료연수를 통해 국내 우수한 의료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또한 본원이 위치한 서울 서남부권은 중국인과 중국동포 거주비율이 높은 곳으로, 이들뿐 아니라 러시아&CIS, 동남아시아 국내 체류자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진료 시 언어문제로 불편해하지 않도록 2014년부터 전담 외국인 코디네이터를 배치, 운영하는 등 편안한 진료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4년부터 서울 중구 광희동 ‘러시아&몽골 타운’ 나눔진료, 2017년부터 구로구 대림동 중국동포&중국인 나눔진료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 행사와 의료봉사를 연결한 행사가 많은데 이유가 있습니까?

단순히 의료봉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문화 확산의 기능적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바자회인 ‘러브 더 바자’는 나눔 실천을 위해 병원 의료진과 임직원, 지역주민의 기부문화 정착을 취지로 개최해 왔다. 본원에서 치료 중인 외래 및 입원환자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민을 해당 주민센터에서 추천 받아 치료비를 지원해 왔다.

몸이 아픈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밝은 웃음과 희망을 주는 우리병원만의 케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의료와 문화행사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오고 있다. 공연과 개그를 접목한 건강강좌 ‘헬스뮤직토크’와 개그맨 심현섭, 이광채와 함께하는 ‘개그테라피’는 공연과 개그, 그리고 의사들의 건강토크를 융합시켜 환자와 지역민들에게 건강정보와 재미있는 공연문화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매월 3회 개최하는 힐링콘서트 △명절 윷놀이 한마당 △경품이벤트 △쿠킹테라피 △저소득층 아동 및 지역 복지관 어르신들 대상 무료검진사업 △아동복지센터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본인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의료봉사단장으로 활동하면서 2015년부터 5년간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가정 주민을 대상으로 총 22회 2천500여명에게 나눔진료를 펼쳐오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4년간 탈북학생 장학금 지원사업을 추진,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억7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 지역사회 병원으로 성장한 H+양지병원의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개원 44주년을 맞은 본원은 신림동 순대골목의 조그마한 병원으로 시작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 의료진 94명, 95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견병원으로 서울 서남부권 대표병원으로 성장해 왔다.

병원환경의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의료환경과 병원서비스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정도를 걷는 자세이다. 늦으면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빨리 앞서가는 것도 좋지 않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본원의 비전은 최적의 의료, 신뢰, 견실한 경영으로 의료진과 직원, 환자, 그리고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게 가장 ‘좋은병원’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마련하고 중증질환 및 각종 질환 치료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최적화해 그 해법을 찾는 것이 본원의 중요한 과제이다.

서울 서남부권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소외계층과 외국인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아울러 지역 대표병원으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병원이 추구하는 사회공헌 비전과 의료 기부문화 확산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결국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병원 그 이상의 병원’을 새로운 목표로 정하고 정확한 진단과 뛰어난 의료기술력 등 ‘의료의 질’ 확산으로 치료 잘하는 ‘좋은 병원’, 언제, 어디서든 환자와 함께하는 ‘좋은 의사’로 기억되는 것이 본인의 조그마한 소망이다.


# 앞으로 계획을 소개 부탁합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의 H는 Hope, Humanity, Healing으로 ‘환자와 세상에 희망을 주고 인간존중의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한다’의 뜻이다, PLUS는 ‘더한다, 함께한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본원은 1976년부터 43년간 지역사회 의료와 건강을 지켜 오면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본원은 환자안전 및 환자경험을 통한 ‘의료의 질’ 확산으로 환자 접점에서의 서비스 강화와 특화진료센터의 진료 고도화, 환자소통을 통한 공감진료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

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의학정보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병원의 기본 안내와 질환정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질환 치료법과 예방법을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알찬 의료정보를 쉽게 풀어 제공하는 ‘헬스케어 건강강좌’도 구내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협업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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