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감염안전 선별진료소 ‘SAFETY’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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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감염안전 선별진료소 ‘SAFETY’ 도입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03.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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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부스에서 검사, 소독까지 3분…총 4개 부스로 시간당 동시 10명 검체 채취 가능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 운영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한 종합병원이 감염 우려 없이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1인 전용 진료부스를 개발·도입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은 3월 16일 검체채취를 위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를 선별진료소에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감염안전진료부스 시스템 ‘SAFETY’(Safe Assessment and Fast Evaluation Technical booth of Yangji hospital)는 1인 진료부스에서 의사와 환자의 공간을 분리해 감염위험도를 낮추고 빠르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음압시설 및 UV램프가 설치된 부스 내부는 음압이 계속 유지되며 의사가 부스에 부착된 글러브를 이용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SAFETY’는 선별진료소 현장의 환자, 의료진들이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병원 의료진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아 개발됐으며, 실험실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룰 때 주로 사용하는 ‘BSC’(BIO SAFETY CABINET)를 착안해 제작됐다.

현재 H+양지병원에는 가로/세로 70cm, 높이 2m의 부스 총 4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H+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코로나맵을 만든 대학생처럼 감염 확산 방지의 열망은 국가, 병원, 개인이 다르지 않다”며 “본원 의료진들은 대형 의료기관 시스템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자가 차량 이용자에 한정된 검사로 넓은 공간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서는 시행하기 힘들지만, ‘1인 진료부스’는 차가 없는 환자와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인 진료부스 ‘SAFETY’는 환자, 의료진, 소독 담당자 모두에게 안전한 1인부스로 비말 접촉 없이 검사가 가능해 감염위험도가 낮다. 부스 내 인터폰을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으며, 부스 밖으로 청진기를 부착하고 내부에 펜 라이트를 비치해 의사가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 가능한 진료 여건을 조성했다. 특히 어린이 환자 맞춤형 부스를 별도로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SAFETY’를 통해 의료진의 피로도 또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검사 효율성으로 검체채취는 1분이면 충분하며 빠른 환기와 짧은 소독시간 (1~2분)으로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현재 4개 부스 동시 운영 시 소독시간까지 감안하면 시간당 최대 10명까지 검사할 수 있다.

김상일 병원장은 “지역별 확진 환자 증가로 방호복, 마스크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위험을 줄여 효율적인 진료, 검사가 가능하다”며 “SAFETY 시스템은 선별진료소를 힘겹게 운영하는 전국의 중소 지역거점병원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기기 회사 등과 협업해 진료부스를 계속 보완, 발전시켜 향후 발생 가능한 또 다른 감염병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안심병원B로 지정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달 1일부터 국내 병원 최초로 감염국 여행력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체 키오스크 시스템 ‘HOPE’를 개발하는 등 감염안전관리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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