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국회 발언 두고 ‘사과’ 촉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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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국회 발언 두고 ‘사과’ 촉구 잇따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3.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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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의료진 마음 후벼파는 발언”
보건의료조 “코로나19 사투 의료진에 대한 모독”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보건의료노조가 의료진에 사과를 요구하며 맹비난했다.

박 장관은 3월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 쪽에는 우선적으로 더 공급해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의 발언인 문제가 되는 것은 실제 의료현장에는 마스크와 방호복 등 필수 물품이 부족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그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먼저 미래통합당은 박 장관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마음을 후벼파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은 3월 13일 논평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현실을 외면하려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냐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박 장관의 ‘억장 발언’으로 가뜩이나 시름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상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방역대책의 총 책임자인 보건복지부장관의 인식이 이러하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리 만무하다”며 “박 장관의 ‘억장발언’과 부적절한 현실인식에 국민들의 실망은 분노로까지 번지고 있어 오죽하면 박 장관을 경질해야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을 향해 “경거망동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그리고 오로지 코로나19 극복에만 전념하라”면서 “그것이 자신의 잘못을 씻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이하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다는 박능후 장관 발언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비난에 동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현장은 마스크가 부족해 아껴쓰고, 개인인 직접 사서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감염 우려가 있는 마스크에 소독제를 뿌려 재사용하는 곳도 있다며 퇴근할 때 마스크를 벗어 탈의실에 걸어뒀다가 출근할 때 다시 쓰는 사례도 있고 음압병실을 나올 때 벗어둔 마스크를 음압병실에 들어갈 때 다시 쓰고 들어가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탈의 후에는 의료폐기물 상자에 바로 버려야 할 보호복을 다시 입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간호에 2인 1조가 투입돼야 하는데도 보호복이 부족해 1명만 들여보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처럼 마스크와 보호복 부족이 감염위험을 높이고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게 현재 의료현장의 실태라는 것이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제때, 충분히 지급되지 않아 의료기관내 집단감염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보호복이 모자라 확진환자 격리병상에 들어갈 수 없는 사태까지 예측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국회의원들보다 현장을 더 많이 다녔다는 박 장관은 도대체 어느 현장을 다녔다는 것인가?”라며 “그렇게 현장을 많이 다녔다면서 마스크와 보호복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계획이 없어 하나라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감염 위험에 불안해하고, 환자치료 차질을 우려하는 의료현장은 왜 싹 빼놓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마스크와 보호자장구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의료현장을 직접 방문해 심각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마스크와 보호장구가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박 장관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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