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수술로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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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수술로도 치료한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3.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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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과계 첫 합의.. 내시경 등 객관적 검사로 확진된 환자 일부 대상

앞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을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내과와 외과계가 공동 합의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수술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내‧외과 학회들과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2016년 기준 4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만성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재발이 잦아 약물이나 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원탁회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했던 보건복지부 사업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이하 NHCR)’의 일환인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비교 및 경제성 평가(2018)’ 연구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2018년 2월부터 8월까지 항역류수술을 받은 51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 3개월 후 가슴쓰림 및 산역류 증상이 대부분 호전됐고 삼킴장애, 트림장애 등의 주요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원탁회의는 NHCR 연구결과와 미국, 일본 등의 임상진료지침을 토대로 항역류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내‧외과 전문학회가 합의해 수술 대상 환자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합의문에서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이하 PPI) 약물이 위식도역류질환 초기 치료 및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재확인하고, 항역류수술 또한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일부 환자에게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객관적 검사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확진된 환자 중 △PPI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장기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원하는 환자 △PPI로 증상이 완전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항역류수술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장기 약물치료의 유용성 및 비용-효과 분석과 수술 적응증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문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소속 위식도역류질환연구회(위원장 이상길), 대한위암학회 산하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회장 박성수)가 공동 합의한 내용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관련 내‧외과 학회가 참여해 국내 항역류수술 적응증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 원탁회의가 첫 사례로, 전문학회와 공동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연구원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합의의 장을 마련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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