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청소년, 자살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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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형 청소년, 자살 위험 높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3.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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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인 교수팀, 취침시간과 자살 생각의 상관관계 분석
장성인 교수
장성인 교수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자살 생각 및 자살 계획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청소년의 늦은 취침시간이 자살 생각과 자살 계획과 연관성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3월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JERPH :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한국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늦은 시간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평균 수면시간이 다른 나라 청소년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불충분한 수면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연구팀은 취침시간과 정신건강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자살 생각 및 자살 계획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17년 자료를 이용해 총 4만8,218명(남자 2만3,391명, 여자 2만4,827명)을 대상으로 취침시간과 자살 생각 및 계획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취침시간은 청소년들의 주중·주말의 평균 취침시간을 고려해 오후 11시 이전,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30분, 새벽 1시30분 이후 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오후 11시 이전 잠자리에 드는 것에 비해 새벽 1시30분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이 남자의 경우 1.29배, 여자 1.32배로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동일한 가정에서 자살 계획 역시 새벽 1시30분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이 남자의 경우 1.41배, 여자 1.21배로 더 많이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부모님 또는 선생님들과 마찰이 있거나, 학업 성적, 신체 활동 등에 있어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새벽 1시30분 이후 잠자리에 들면, 취침시간이 오후 11시 이전인 청소년들보다 자살 생각과 자살 계획을 각각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중에 늦게 자는 청소년들이 주말에 늦게 자는 청소년들보다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한 사람이 1년 안에 자살 계획이나 시도를 할 확률이 60%에 가깝다. 결국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자살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의 취침시간에 관심을 갖고 살핀다면 청소년들을 자살이라는 위험으로부터 사전에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그들의 자살 생각 및 자살 계획을 하는 것과의 연관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청소년들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이 더욱 관심을 가진다면 그들이 자살 생각이나 자살 계획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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