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호복 착용 힘들지만 환자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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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호복 착용 힘들지만 환자 위해 ‘최선’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3.0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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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일선 대구가톨릭대병원 음압 중환자실 간호사
격리병동에서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진들.
격리병동에서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진들.

코로나19 사태가 40일째를 넘기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는 연이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며 현장 의료인력들의 체력 고갈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익명의 간호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어느 병동에서 근무하시나요?

- 코로나19 관리병동(음압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환자를 위한 9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일과는 어떻게 됩니까?

- 8시간씩 3교대로 근무 일정이 짜여져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상태가 급변합니다. 평소 중환자들을 돌볼 때는 예견되는 상황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돌발 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가장 힘든점은 무엇입니까?

- 평소보다 5배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우선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어 생리현상을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방호복으로 인해 온몸이 땀에 절어 숨쉬기가 힘들고 갈증도 심합니다. 하지만 방호복을 벗었다가 다시 입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물이나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지 않습니다. 또 양압 보조기를 허리에 착용해 허리도 상당히 아픕니다. 고글에도 습기가 많이 차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벗을 수 없는 점이 매우 힘듭니다. 특히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이 둔해집니다. 또 원래 해오던 익숙한 업무가 아니어서 지체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우리 간호 인력들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상태는 어떤가요?

- 제가 돌보는 환자들은 중증으로 진정제 사용과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입니다. 활력 징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서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합니다. 또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 시 저희 병동으로 급히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스크나 방호복, 장갑 등 의료용품이 부족하지는 않은가요?

- 지금까지는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잘 사용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식사는 잘 하시나요?

- 병원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어 다행히 끼니는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기 때문에 제때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고 더 중요해 한 끼 식사를 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족들과는 같이 지내시나요?

- 가족들은 친정으로, 시댁으로 가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손씻기 열심히 잘 하고, 밖이든 집이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어라, 가급적이면 나가지 말라고 당부해 뒀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코로나19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 하고 계신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기본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저희도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하루속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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