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모두 코로나19 환자 치료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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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모두 코로나19 환자 치료 동참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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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 결정
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병원 역시 기존 음압병상 모두 개방

서울의 민간 대형병원들이 대구 및 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감염에 취약한 백혈병 등 중증혈액질환 입원 환자가 많아 고민에 빠졌던 서울성모병원도 기존 음압병상과 함께 추가적인 음압병상을 마련해 빠르면 다음주 안에 치료에 들어간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월 27일 오전 병원장 주재 대책회의를 열어 의료진 및 병상 부족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등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은 대구·경북 등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 18개 음압병상을 개방하고 다음주까지 준비에 들어가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위해 병원 본관의 음압병실 외에도 별관 10층에 30병상 규모의 음압병상을 새로 만들기 위한 공사도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 안심진료소 전경
서울성모병원 안심진료소 전경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은평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타 의료기관에서 진료 거부를 당하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은평성모병원의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병원 별관 2층에 300평 규모로 마련된 안심진료소에서 진료를 위해 방문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및 검사를 진행 한 후 개별 임상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인 현재의 시점에서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영성을 실천하고 은평성모병원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등 확진환자를 위한 음압병상 개방으로 환우들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음압병상을 개방하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총 6개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27일 경북 김천의료원에서 이송된 70대 코로나19 환자를 음압격리병상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6개 음압병상을 넘어 올해 안으로 별도의 감염관리병동을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3월 2일부터 총 22개 음압병상을 모두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기존 입원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타격을 입었던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참여한다.

현재 17개 음압병상을 운영 중인 삼성서울병원은 국가가 민간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청한 만큼 이를 적극 수용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국가지정병원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특히 대구·경북의 상황은 매우 열악해 국가가 민간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청했고 삼성서울병원도 수용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병원장은 “이를 수용할 경우 환자와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 끝에 국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확진 환자가 이송되지만 만반의 준비로 원내 감염이나 의료진 감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가지정격리음압병상을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확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어 일명 빅5 병원 모두가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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