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불임 찾을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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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불임 찾을길 열려
  • 박현
  • 승인 2004.10.28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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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경아 교수팀
여성들의 폐경시기를 조절함으로써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불임도 치료가 가능하는 길이 열렸다.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차병원(이사장 차경섭) 이경아, 차광렬, 윤세진, 정형민 교수팀이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불임학회에서 "DNA칩을 이용한 여성의 원시난포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SART(Society for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분과 우수논문상을 받아 한국 불임의 우수성을 또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

이 논문에서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경아 연구팀은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의 초기난포발달에 관해 DNA 칩을 이용한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그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여러 가지 유전자의 목록을 알아내는데 성공한 것.

찾아낸 유전자 목록 중에서 PDGF 유전자와 그 수용체가 난소에서 발현하고 있으며 난포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 알아낸 유전자 목록은 앞으로 초기난포발달의 기전을 연구하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후기난포발달에 비해 초기난포발달의 연구가 부족해 이번 논문에서 발표된 초기난포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목록은 앞으로 초기난포발달 기전을 밝혀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밝혀진 기전을 통해 여성들의 폐경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불임도 치료가 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초기난포발달 메커니즘을 밝혀낼 경우 폐경의 시기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현재 사람의 평균수명은 매우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성에서 폐경이 일어나는 시기(47-55세)는 변화가 없다.
따라서 여성이 일생동안 폐경기를 겪어야 하는 기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폐경기의 여성은 기억력의 감퇴, 골다공증, 심장병 등의 여러가지 질병과 마주하게 되며, 월경기능의 변화와 함께 노년기에 들어선다는 정신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서 일상능력의 상실,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

폐경기가 길어질수록 여성은 이런 건강 상태로 더 긴 세월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폐경의 원인이 되는 여러가지 요인에 대한 깊은 연구와 이해가 있어야 생식기능의 저하 및 노화의 과정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아울러 폐경기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준비,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폐경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면 여성이 젊고 건강한 상태를 지금보다 더 오래 유지하며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폐경의 원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받아들여진 이론은 여성의 생식연령 동안 제한된 숫자의 원시난포의 고갈로 인해 더 이상 배란이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왔다.

따라서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원시난포의 성장재개에 관여하는 유전인자를 알아내고, 그 유전자 발현의 조절 기전을 밝히게 된다면 원시난포의 사멸과 성장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도 될 것이다.

이로써 아직 밝혀져 있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다는 사실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폐경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원시난포의 그 결과를 조기 폐경, 조기 난소부전 등 난소 내follicular dynamics와 난소노화 등에 관여하는 원인과 그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적용해 난소관련 질병 및 불임을 겪는 여성들에서 치료의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같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난소의 생식생리를 밝히게 되면 난포의 성장이 잘 일어나지 않거나 수가 적을 경우 많은수의 난포를 성장시켜 원인불명의 불임여성을 진단, 치료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양육문제의 어려움도 커지고 불임여성도 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원인모를 불임과 조기폐경 등으로 인해 자녀를 원해도 갖기 어려운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또 하나의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그 원인을 밝혀냄으로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번 연구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원시 난포의 역할=여성은 태어날 때, 감수분열에 정지해 있는, 일정 개수의 생식세포 즉,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시기의 난자는 원시난포안에 쌓여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사춘기 후, 한 달에 한 번 생리주기가 시작되면 난소에 존재하는 몇 백 만개의 원시난포 중에 오직 20-30개의 원시난포만이 성장을 재개하게 되고 이후 난포 발달을 시작하게 된다.

선택된 원시난포는 점차 지름이 커지면서 자라고 그 안에 존재하는 난자도 크기가 자라게 되며 주위를 둘러싼 과립세포층(granulosa cell layer)이 증가하면서 1차난포, 2차난포로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여성의 가임 연령 기간 동안 원시난포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35세를 지나면서 더 급속해져서 결국 50세 전후 여성의 난소에서는 거의 모든 원시난포는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이후로 여성의 폐경기가 시작되게 된다.

그러나 어떻게 원시 난포 안에 있는 난자가 제1 감수분열 전기에 묶여 원시난포의 발달이 멈추고 있는지, 그리고 사춘기 이후에는 몇 백 만개의 원시난포 중에 어떻게 한 달에 한 번 오직 20-30개의 원시난포만이 성장이 재개되고 묶여 있던 난포 발달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이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그 동안 생식생리학과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그리고 체외수정 등 생식생리 보조술의 발달로 난포의 후기발달, 후기 난포성숙, 난자성숙 등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어 있는 반면, 원시난포의 초기발달에 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세계적으로 매우 미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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