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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병원-보건소 역할 분담체계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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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병원-보건소 역할 분담체계 건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2.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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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채취 및 진단스크리닝 보건소 전담 필요
안심병원 효과 보려면 검사결과까지 시간 단축 중요
왼쪽부터 이왕준 단장,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의 회장, 임영진 병원협회 회장,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특위 위원장,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왼쪽부터 이왕준 단장,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의 회장, 임영진 병원협회 회장,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특위 위원장,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병원계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른 병원 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비상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신속한 재정적 지원, 비상상황에 대비한 의료인력 재배치 등을 국회에 건의했다. 또한 검체채취 및 진단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스크리닝에 대한 보건소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메르스당시 운영돼 큰 효과를 발휘했던 국민안심병원 에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는 검사결과가 빠르게 나와야 만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2월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른 병원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국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먼저 임 회장은 확산을 차단하는 방역과 격리를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의료기관에도 코로나19 유입 사태가 발생한 만큼 대응체계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더불어 중증질환자 및 일반 환자에 대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체취 및 진단을 보건소가 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무엇보다 보건소 역할을 더 강화해 검체체취 및 진단 등 스크리닝을 보건소 많미 맡아줘야 한다”면서 “현재 500여개의 선별진료소가 운영 중이지만 인력이나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이제는 선별진료소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 종식에 기여한 국민안심병원 제도를 투트랙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메르스 당시 국민안심병원 운영으로 효율적으로 감염을 차단했다. 지난 주말 병원협회는 전국의 병원들에게 안심병원의 취지와 앞으로 운영방법을 설명하고 신청방법 등을 기재한 공문을 보낸 상태로 오늘과 내일 사이 많은 병원이 안심병원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안심병원을 두 형태로 구분해 하나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관련 환자들 중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또 하나는 호흡기질환만 가진 환자를 스크리닝하고 치료·격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다른 환자들을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구·경북 지역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대비한 민간의료인력 지원 방안과 그 지원에 대해서 정부의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지자체에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동산병원을 감염전담병원으로 공간 및 격리병상을 확보했지만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어제부터 공공의료인력이 100여명 이상 투입됐지만 더 악화되는 쪽으로 가게 되면 민간의료쪽 지원이 필요하지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지역의 병원들도 자기 병원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이므로 만일 지원하게 되면 정부 당국에서 지원하는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문가 간담회에 중소병원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의회장도 국민안심병원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체채취와 진단검사 결과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칫 코로나 환자를 막는다는 이유로 더 생명과 직결된 환자 진료를 소홀히하게 돼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중소병원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민안심병원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중소병원 중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하는 기관은 안심병원 B형에 참여하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병원은 A형에 참여해 코로나19로부터 일반 환자를 지켜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전용 외래를 설치·운영하는 A형과 전용 외래 및 입원진료가 가능한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인 B형으로 구분된다. 국민안심병원 B형의 경우 코로나19 검체채취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의사 소견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원인 미상의 폐렴환자는 격리해제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격리한다.

그러나 문제는 병원 입구에서 호흡기 환자를 코로나19 환자로 진단을 할 수 있는 센터로 바로 보낼 수 있는 체계가 돼야 한다는 것. 즉 시간적 지체없이 바로 검사를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검사 결과가 늦어지는 게 단순히 결과 차원이 아니라 격리 감시하는 환자가 더 많아지고 환자를 감시·격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없게 돼 문제가 된다”면서 “가장 큰 바람은 검사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게,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B형의 경우는 코로나19 의심시 병원 자체적으로 검체채취 검사를 해야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환자를 격리해 관찰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활용할 인력이 제한적이라서 중소병원의 경우 하루 감당할 수 있는 검체채취 수가 제한적”이라며 “중소병원의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어 코로나19 병원내 유입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환자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실무단장은 병원은 보호하고 의료기관이 전체 방역과 치료의 거점이 돼야 한다며 의료기관이 감염되면 청도대남병원 사태나 우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왕준 단장은 “병원을 보호하고 의료기관이 전체 방역과 치료의 거점이 될 수 있게 전체 자원을 배분하는 네트워크를 꾸리는 게 중요하고 검체채취를 용이하게 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검체채취 과정으로 과거에는 보호장비 4종을 착용하면 가능했었는데 메스르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질병관리본부에서 D레벨 보호복을 입고 음압실 안에서 하라고 지침이 내려와 옷 입고 벗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 보니 하루에 1명이 20명 밖에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크리닝 센터 늘려야 한다. 병원에서도 스크리닝만 하는 검체채취만을 전담하는 센터를 만들어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문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통일적인 커뮤니티 운영이 상설돼야 만이 통일적인 메시지와 일관적인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기관 필요 물품조달 및 지원이 관건

감염전문가들은 국가에서 의료기관에 장직적인 물품을 조달하고 손실보상과 지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략은 비약물적 통제밖에 없는 상황으로 결국 국가에서 의료기관에 얼마나 필요한 물품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이다”며 “국가에서 장기전에 대비해 의료시설 및 인력, 물품을 어떻게 조달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이라도 우선 공설운동장과 같이 오픈된 공간을 비워 간이 천막을 세워 드라이브 스루처럼 차안에서 바로 검사해 집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도록 하면 병원에서 격리할 필요도 없다”며 “오픈된 곳의 임시시설을 만들어 빨리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환자 진료기관과 중증환자 진료기관으로 나눠서 대응이 필요하다”며 “경증환자 진료까지 병원이 모두 담당하려면 병상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경증환자는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를 하는 만큼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들이 이미 경영적 손실을 보고 있어 장기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의료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손실보상 논의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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