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고령화 심화
상태바
북한도 고령화 심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2.24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사연, ISSUE & FOCUS 제372호 ‘북한 노인의 삶…’ 발간

북한도 인구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가 아픈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한보다 13년 정도 낮지만 최근 10여 년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월 24일 발간한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72호에 미래전략연구실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 송철종 부연구위원이 ‘북한 노인의 삶과 남북한 교류협력의 시사점’을 기고했다.

이 기고에 따르면 우선 2019년 북한의 기대수명은 70.6세(남 66.7세, 여 73.5세)로 남한 83세(남 80세, 여 85.9세)보다 12.4세 낮았다.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북한의 노인복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2018년도 기준 북한 노인의 주된 생활 유지 방법 중 응답자의 55.2%가 ‘가족 부양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31%는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다’고 했고, ‘정부가 주는 연로연금과 쌀 배급으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북한 노인들의 의료이용 실태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발생 시 ‘개인적으로 시장에서 약을 사 먹었다’는 답이 50.6%로 가장 많았고,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았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송철종 부연구위원은 “고령화는 경제의 활력소를 저하시키고 지속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어 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문제”라며 “북한의 노인 생활에 국가 시스템이 실질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개인화와 시장 의존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비감염성 질환 및 만성질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8년 UN Resident Coordinator에서는 22.4%의 북한 노인이 순환기 계통의 질환을, 13.1%가 관절염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1%가 소화기 질환을, 9.5%가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10% 이상이 기억장애 및 정신질환을 보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보건의료와 관련해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무상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북한의 무상 치료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에 해당하는 응답은 2017년에 12.2%, 2018년에 16.1%에 그쳤다.

송 부연구위원은 “노인은 경제활동에서 소외되기 쉽고 그로 인해 소득과 소비가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남북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류협력의 당위적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조건은 지속가능성과 남북한 격차 완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긴급한 성격의 의료 지원도 중요하지만 북한 내 질환 양상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남한의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하는데, 이는 감시가 아닌 보다 효율적인 운영 능력 전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