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회장, 병원내 감염 유입 차단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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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회장, 병원내 감염 유입 차단 가장 중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2.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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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역량 강화해 검체체취 완벽히 담당해야
박원순 시장, 의료기관 시설·인력 비용 서울시 확실히 책임

병원계가 선별진료소와 안심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 지원을 서울시에 요청한 가운데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기관 시설과 인력 비용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2월 20일 오후 2시 30분 마포 병원협회 13층 소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코로나19’ 관련 병원 관계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비롯해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 박홍준 서울특별시 의사회장, 장석일 서울시병원회 부회장, 김양빈 대한요양병원협회 상근부회장, 조항석 연세노블병원장이 참석했으며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 나백주 시민건강국장, 기정일 질병관리과장 등이 함께했다.

임영진 회장은 병원내 감염 유입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병원계와 서울시가 비상계획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보건소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심환자의 검체체취를 보건소가 담당하는 등 스크리닝을 완벽하게 보건소가 전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민간 의료기관들이 선별진료소와 안심병원을 운영하기 위한 서울시의 지원도 요구했다. 5년전 메르스 당시 병원들은 선별진료소 운영과 함께 안심병원 제도를 통해 사태 종식에 헌신한 바 있다.

임 회장은 “‘국민 안심병원’은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이 오늘과 내일 사이 완료해 운영을 하게 되지만 선별진료소와 안심병원을 모두 운영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 이 중에서도 인력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그러나 현재 일선병원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만큼 의료진들의 피로도를 줄 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에서 행정인력 파견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환자가 감소한 중소병원의 경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임 회장은 “환자가 평균적으로 10% 이상 감소한 것 뿐만 아니라 70%까지 감소한 병원도 있다. 선별진료소와 안심병원 운영 비용을 조기에 지원해 줘야 한다”면서 “전쟁 중에 지급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전적으로 지원이고 보상이라는 것은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해야 한다”고 지원과 보상에 대한 명확히 구분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시 의료기관과 의료인력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병원에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접촉한 의료인력을 14일간 격리하고 병원은 폐쇄하는데 그러면 중증환자나 일반 환자를 진료할 사람이 없다”며 “확진환자가 의료기관에 한번 다녀갔다고 폐쇄하는 게 아니라 소독하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이라도 가능한 시립병원을 통째로 비워 심각한 증상의 환자는 대학병원 음압실을 활용해 치료하고 경증환자는 시립병원을 비워서 치료병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선별진료소도 지역별로 거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도 병원 폐쇄와 의료진에 대한 자가 격리 기준의 불합리성을 언급했다.

병원은 폐쇄되고 하루 이틀 정도의 소독을 완료하면 문을 열어도 되지만 의료진들은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게돼 병원 운영 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보건당국이 폐쇄명령을 명확하게 해 줘야 지원도 받고 보상도 받는데 폐쇄는 하루 이틀 만에 끝나고 의료진은 2주간 격리를 하라하면 누가 합당한 조치로 생각하겠나”면서 “기준이 이렇게 다르면 일선 의료기관은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병원계의 이같은 의견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한 상황으로 병원이 안전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며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의 협력을 받아야 확실히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선별진료소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선별진료소 방문자도 늘어나고 있어 25개 구청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기 위한 시설을 대폭 늘리고 있다”면서 “보건소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병원으로 바로 찾아오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2차 병원급 이상에서 발열 및 호흡기 환자에 대한 별도의 동선을 갖도록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시설과 인력에 대한 비용이 지출되야 하는 만큼 이 부분은 서울시가 확실시 책임지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입원 중인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발열이 있을 경우 보건소로 신고하면 보건소까지의 이동 등 서울시가 책임지고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적절한 보상을 사후적인 아닌 우선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서울시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하겠다”며 “중앙정부, 자치단체, 민간의료기관 등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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