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기회비용 손실도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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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기회비용 손실도 검토해야
  • 병원신문
  • 승인 2020.0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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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의 양상이 메르스 때와 흡사하다.

발원지인 우한의 경우 원내감염이 40%를 차지하는 것과,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 등을 보면 병원이나 크루즈선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이 이루어졌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중국 우한대학 중난병원 의료진이 지난 2월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월1일부터 28일 사이에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 138명을 분석한 결과, 원내감염률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중 의료진 감염은 40명이고 다른 병으로 입원했다가 감염된 환자는 17명이었다.

일본에 정박한 크루스선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역시 원내감염 양상과 비슷하다. 3천700명이 승선한 크루즈선에서 처음에는 10명이 감염됐다가 일주일만에 130여 명까지 늘어난 것을 볼 때 원내 집단감염을 연상하게 한다.

몇 년전 메르스사태 때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정부의 대응도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초기 입국차단 수위를 둘러싼 논란에도 차분히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의료기관들이 안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손실보상이나 급여기준 완화와 같은 행정적 조치들을 취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대한병원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중국 국적의 간병사들이 비자기간 연장을 위한 중국방문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조치를 취하며 새로운 감염경로를 차단하려고 노력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한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출된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인력을 인력산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보인 전향적인 태도는 과거 메르스 때와 비교해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인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의료기관들이 안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이 응당히 보여야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감염우려로 환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가 줄어들어 애를 태우고 있다. 향후 손실보상 과정에서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회비용 손실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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