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경 이용 레이저 응고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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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경 이용 레이저 응고술 성공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0.01.0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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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
조현진 교수
조현진 교수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병원장 문영수) 태아치료센터에서는 최근 쌍태아 수혈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인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태반 내에 상호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공급되는 질환이다.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은 산모의 배를 통해 2명의 태아가 생존해 있는 자궁으로 내시경 기구를 넣어 움직이는 태아를 피하면서 시행하는 수술로 난이도와 위험도가 매우 높다.

이로 인해 태아 정밀 초음파와 복강경 수술이 모두 숙련된 의료진만이 시행할 수 있어, 그간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외에는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최초로 지난 12월 6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 조현진 교수팀이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체외수정-고령임신 늘면서 쌍둥이 임신 증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쌍둥이 수도 2005년 9470명에서 2017년 2만 7240명으로 크게 늘었다. 쌍둥이 임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체외수정과 같은 보조생식술의 발달이 주로 꼽힌다.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배아를 이식하다 보니 쌍둥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2014년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국내 신생아 1만1597명 중 41%가 쌍둥이였다고 한다.

고령임신이 늘어난 것도 쌍둥이 임신 증가와 연관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성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해 많은 수의 난자를 방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쌍둥이 임신은 산과 분야의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으로 '쌍태아 수혈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조심하여야 한다. 두 태아 간 체중이나 양수 양이 다르더라도 모두가 ‘쌍태아 수혈증후군’이 아니므로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이 유일하다.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해 자궁 안에 태아 내시경을 삽입한 후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임신 15~ 26주 사이에 시행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 조현진 센터장(산부인과)은 "해운대백병원은 태아정밀진단과 함께 태아수혈, 태아션트수술, 태아경수술 등 모든 태아치료 및 수술이 가능한 지방에서 유일한 병원이다."며, "앞으로 고위험산모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울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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