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맞춤아기 출산비용 1인당 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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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맞춤아기 출산비용 1인당 1천만원
  • 윤종원
  • 승인 2006.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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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최초의 `맞춤아기" 전문병원이 고객의 주문을 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맞춤아기를 생산하는 비용으로 한 명당 6천 파운드(약 1천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500만 파운드를 투자한 파크 클리닉은 난치병에 시달리는 형제 자매를 치료할 수 있는 `구세주 동생"을 생산하기 위해 선구적인 태아 스크리닝 기법을 도입해 근위축증(筋萎縮症), 낭포성 섬유증 등 100여종의 유전자 질환의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병원의 시몬 피셀 박사는 맞춤아기 생산비용과 관련, "희귀병인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DBA)과 같은 유절질환을 평생 치료하려면 100만 파운드가 소요된다"면서 보건당국이의 맞춤아기 생산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클리닉의 의료진은 유전적으로 대장암을 앓고 있는 한 부부의 아기가 이 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이들을 치료해도 좋다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3개월 이내에 노팅엄에 파크 체외수정 클리닉을 개설할 예정이다.

병원측은 불량 유전자가 포함된 태아는 폐기하고 `건강한" 태아만 모체에 착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체외수정 산업이 인류의 파멸을 재촉하고 있다며 반발수위를 누그러 뜨리지 않고 있다.

사회단체 `번식윤리비평"의 조세핀 퀸타발은 "결함이 있는 태아를 더 많이 제거하기 위해 이처럼 최첨단 센터에 500만파운드를 투입하는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종속(種屬)개량 작업 아닌가"고 반문하고 "우리는 유전질환을 치료할 기법을 개발해야지 태아를 죽여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파크 클리닉의 대변인은 "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연관된 유전질환을 대부분 미리 스크린해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3년 첫번째 맞춤아기인 제이미 휘테이커가 희귀병인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DBA)을 앓고 있는 6살된 찰리의 치료를 위해 태어났으며, 지난해에는 두번째로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플레처 부부가 제이미와 같은 병에 시달리는 아들 조슈아를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맞춤아기를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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