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당뇨 제네릭의약품 출시 앞두고 판촉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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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당뇨 제네릭의약품 출시 앞두고 판촉전 치열
  • 최관식
  • 승인 2004.08.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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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오리지널 대체할 듯
국내 처방 1순위 의약품인 암로디핀제제 "노바스크"의 아성이 무너질 것인가? 국내 제약사 4곳이 9월1일부터 다국적제약사인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 제네릭 의약품 보험약가 등재를 받은 가운데 종합병원과 개원가를 대상으로 물밑 판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혈당강하제 글리메피라이드제제 "아마릴" 제네릭도 31개 제품이 9월부터 쏟아져 나옴에 따라 시장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스크와 아마릴 오리지널 제약사인 한국화이자와 한독아벤티스파마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해 온 의약품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도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침 도매업계도 이같은 제네릭 출시를 반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다국적 도매업체 쥴릭과의 불공정약관 시비로 쥴릭과 손잡은 대부분 외자제약사와의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국내제약사의 무더기 제네릭 출시를 마치 "가뭄 끝의 단비"처럼 받아들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도매업계는 최근 노바스크와 알마릴 제네릭을 출시한 제약사 관계자를 불러 설명회를 갖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제네릭 힘 실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3∼5년 내에 이들 제네릭의약품의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며 그 이후 시장 안정기에 접어들면 70%까지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놨다.
개원가의 경우 제네릭 출시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원의들은 장기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대체는 어렵겠지만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처방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의 한 내과의원장은 "개량 신약의 경우 약효가 거의 같거나 오히려 더 나은 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며 "신환을 중심으로 처방을 내면서 약효와 안전성 면에서 확신이 생기면 점차 대체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최근 Y의료원이 종근당의 암로디핀 제네릭 "애니디핀"으로 혈압강하제를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제네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편.
그러나 장기환자가 대부분인 종합병원의 경우 시장 출시와 동시에 즉각적인 대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환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처방하면서 역시 확신이 생기면 장기환자에 대한 대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제네릭이 장악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의료계에서 제네릭의약품이 국내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배경은 건강보험재정 규모가 이미 결정돼 있는 상황에서 약제비 비중이 줄어들 경우 그만큼 파이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일 것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파이가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이면 나눠 먹을 게 많아질 것이란 점과 효능과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들이 굳이 오리지널의약품에 목을 멜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러나 오리지널 의약품을 확보하고 있는 화이자와 한독아벤티스파마의 경우 제네릭의약품의 보험약가가 암로디핀의 경우 74.3∼80%, 글리메피라이드의 경우 60∼80%로 가격에서의 메리트가 오리지널과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의사들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처방해 오고 있던 약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고혈압 1차 처방약으로 지난해 214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약품 테놀민의 경우 암로디핀 제네릭 출시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테놀민 처방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암로디핀제제와 테놀민은 작용기전이 다른 데다 보험약가에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놀민의 보험약가는 283원으로 노바스크의 525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며 암로디핀 제네릭의약품 가운데 가장 낮은 보험약가를 신청한 종근당의 애니디핀(390원)과 비교할 때도 약 110원 정도 낮다.
현대약품은 현재 암로디핀 제네릭 의약품 출시와 관련해 특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진 않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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