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환자 맞춤형 치료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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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환자 맞춤형 치료 확립
  • 박현
  • 승인 2006.03.1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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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이상운동센터 개소 1주년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상운동환자의 진료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환자 모니터링, 약물 조절,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환자를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하고자 지난해 3월 이상운동센터의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소 1주년을 맞은 서울대학교 병원 이상운동센터는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환자 61명에 대한 뇌심부자극술 치료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190여명의 환자들이 서울대학교병원 이상운동센터에 입원해 24시간 full monitoring을 통한 체계적 분석을 시행 받아 왔다. 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약물조절이 가능했고 이를 통해 약물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효과의 극대화를 꾀했으며 수술적 치료 대상환자를 정확히 선별해 이들 중 약 60여명에서 뇌심부자극술의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좋은 치료성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은 이상운동센터를 통해 철저한 수술후 관리를 받아 왔다. 수술후 환자들은 이상운동센터에 입원해 수술후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등의 정기적인 전향적 평가 protocol에 따라 수술후 증상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행 받았다. 이를 통해 향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질병 진행에 따른 증상의 악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관리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다.

이상운동센터는 2005년 3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지난 10개월 동안 파킨슨병 53례 등 61명의 환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했다. 파킨슨병, 수전증, 이긴장증 등 이상운동환자에서 뇌심부에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해 기록함으로써 정확한 목표 부위를 찾아내는 뇌심부자극술로 치료한 결과 많은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의 운동척도(UPDRS III) 점수로 비교해보았을 때 수술 후 3개월이 시점에서 검사한 36명 중 32명(89%)이 수술 전 약 복용 시 때보다 호전이 있었으며 6개월 시점에서 검사한 24명중 20명(83%)이 호전이 있었다. 특히 몸꼬임 증상은 수술 3개월 후에서 33명(92%)에서 치료효과가 있었으며 6개월 후에는 24명 중 23명에서(96%) 효과가 있었다. 또한 투여하는 약의 용량도 수술 후 50%가량 줄일 수 있었다.

국내에 약 15만명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은 팔, 다리 또는 전신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몸 동작이 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뇌 심부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구조물의 특정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점차 파괴되면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줄게 되어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흑질부위의 "도파민" 뇌신경세포의 손상의 원인이나 손상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근원적 치료방법이 없으며 시간이 경과되면서 흑질의 "도파민" 뇌신경세포의 손상은 점점 진행하게 되어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난치병으로 증상의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이전의 파킨슨병 등 수술적 치료에서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로 치료했으나 뇌 조직이 손상되고 한번 파괴된 신경은 되살릴 수 없는 등의 단점이 있어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의 보편적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부위를 찾아 전극을 삽입하는 것으로 MRI, CT로 자극 부위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같은 방법만으로는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확한 목표점을 찾기에는 불충분하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 의료팀은 환자에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함으로써(다채널동시미세전극기록법) 시술시간을 종전에 비해 3시간 이상 단축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하고 이상운동센터의 24시간 full monitoring을 통한 각 개인의 증상에 따른 자극기의 맞춤형 조절을 시행하여 최대의 운동기능 향상을 나타낼 수 있게 하였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는 3월11일 개소 1주년을 맞아 국제 심포지엄을 연 한편, 14일에는 미국 콜롬비아대학 신경과학의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판(Stanley Fahn) 박사와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의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의 필립 코뮈(Philippe Cornu) 박사를 초빙해 파킨슨병 최신지견을 나눈 데 이어 우리의 수술모습을 공개해 세계적 대가들에 비해 손색없는 기술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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