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산율저하로 고민..62% 낙태금지 반대
상태바
러시아 출산율저하로 고민..62% 낙태금지 반대
  • 윤종원
  • 승인 2004.10.25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인들은 낙태(落胎)에 대해 "여성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낙태야말로 러시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정부가 낙태를 금지하는데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머지 19%는 의사 진단에 따라 허용할 수 있다는 조건부 낙태 찬성의사를 나타냈고 단지 12%만이 전면적인 낙태 금지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하지만 정부의 낙태 금지방침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이것이 곧 낙태를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낙태 여부는 여성 개인이 결정해야 사안이라는 것이다.

사회학자인 나탈리야 자하로바는 "낙태 금지에 대해서는 5년전에도 59%가 반대했다"면서 "시민들은 낙태 여부를 개인의 선택권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인구 부족으로 인한 국가경쟁력의 약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보건사회부에 따르면 올들어 15~49세 연령의 가임 여성 100명당 출산하는 아이는 132명에 그치고 있다.

미하일 주라보프 보건사회부 장관은 최근 종교계와 가진 모임에서 "1인당 1.32꼴의 출산율은 러시아를 지탱해나갈 인구를 재생산한다는 측면에서 너무나 적은 숫자"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30% 가량은 혼인외 출산이라며 이에 따른 사회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알렉시 2세 모스크바 총대주교는 "높은 낙태율이야말로 러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며 "젊은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아이를 갖는데 따른 행복감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보건사회부는 앞으로 60년후에 러시아 인구는 현재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경고성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년동안 노동인구도 1천200만명 이상이 감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