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학회 명칭개정 갑론을박
상태바
산부인과학회 명칭개정 갑론을박
  • 박현
  • 승인 2004.10.23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회기간중 공청회서 의견 수렴
몇몇 학회가 명칭을 개정해 다른 학회들도 개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학회 개최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산부인과학회의 개명 문제에 대한 공청회가 전격 개최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정성노)는 23일 공청회를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개원의와 봉직의 대표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명칭개정에 찬성의견을 밝힌 이기철 원장(이기철산부인과)과 이종건 교수(가톨릭의대)는 학회 명칭의 변경은 진료내용, 전공의 교육 등과 연관된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진료영역을 넓히고 이를 포함시키려면 "산부인과학회"라는 명칭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이종건 교수는 최근 의학의 발전과 함께 산부인과 진료 및 교육내용이 많이 달라져 비만, 미용치료 등을 다루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꽤 많기 때문에 진료의 범위를 포괄할 수 있는 명칭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광덕 원장(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총무이사)과 김암 교수(서울아산병원)는 명칭개정이 전문화, 세분화라는 전문의 제도의 근본 취지에 어긋나며, 명칭개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불확실하다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또 오히려 내과, 가정의학과 등 타 과에서의 진입장벽을 허물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암 교수는 “명칭개정은 의료서비스의 선택 주체인 국민들에게 자칫 상업주의로 비쳐져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전문가로서 타 과와의 상생과 국가를 설득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해 국민 및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명칭을 개정하는 것이 마땅하고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반대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의견은 24일 대의원총회에서 종합해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학회는 이번 공청회가 의견수렴의 첫 번째 시도인 만큼 일단 TF팀을 구성해 회원들의 의견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