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바닥나 접종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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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바닥나 접종중단 속출
  • 윤종원
  • 승인 2004.10.2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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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복지부 우선 접종 권장 무시
유행성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 경남지역 보건소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독감백신이 바닥나 접종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보건소측은 복지부가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우선 접종대상자들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장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일반인들도 접종해줘 백신부족 사태를 자초했다.

지난 15일부터 독감예방접종을 시작한 창원시 보건소는 지난 20일까지 무려 2만1천877명이 예방접종을 하는 등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백신이 완전히 바닥나자 21일부터 예방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시는 접종이 시작된 지난 15일 하루 무려 5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보건소를 찾아 백신이 수일내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20일 오후 늦게 각읍면동 사무소에 "독감예방접종 일시 중단" 공문을 보내고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정도여서 시민들이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인근 마산시도 지난 15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6천명이 몰리면서 백신부족 사태를 빚자 이날부터 일반인들의 접종을 완전 중단하고 70세 이상 노인들만 제한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 합천군도 현재 영유아들을 위한 비상 백신만 제한적으로 남겨둔채 일반인들의 독감 예방접종을 3일만에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방접종 중단사실을 모르고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뒤늦게 접종중단 사실을 알고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창원시보건소를 찾은 김모(68)씨는 "내일부터 날이 추워진다고 해 어렵게 보건소를 찾았는데 사전통보도 없이 예방접종을 중단할 수 있느냐"며 보건소측의 무성의에 거세게 항의했다.

보건소측은 "백신부족 상황을 예측했지만 미리 알릴 경우 오히려 더 큰 혼잡을 빚을 수 있을 것 같아 업무가 거의 끝날 때 시 홈페이지에 접종중단을 알렸지만 언론을 통해서는 미처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보건소들은 백신확보가 가능한 내달 10일부터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일정기간을 기준으로 공급되던 백신도 이미 품절된 상태로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소량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하루 접종량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접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 시작부터 워낙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보한 백신공급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백신확보가 가능한 내달 10일부터 접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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