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수 예상보다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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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자 수 예상보다 훨씬 적다
  • 윤종원
  • 승인 2004.10.2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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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비슷한 2만∼2만5천개
최고의 고등동물로 알려진 인간의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20일 밝혔다.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인간 게놈지도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당초 10만개쯤으로 추산된 인간의 유전자 수가 파리와 비슷한 2만∼2만5천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전자 수로 볼 때 파리가 최대 2만여개에 달하고, 애기장대 2만5천개, 꼬마선충 1만9천개, 과실파리 1만3천600개 등으로 고등동물일수록 유전자가 많다는 믿음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이날 런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10여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간 유전자 수를 10만개 정도로 추정했으나 3년 전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하면서 3만~3만5천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 게놈지도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되면서 유전자의 수는 이보다 1만개 더 적은 2만~2만5천개에 불과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는 것.

콜린스 소장은 "새로운 분석을 통해 인간 유전자 수가 크게 하향 조정됐으며 이는 인간게놈에 대한 더욱 선명한 사진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인간 유전자를 하나씩 확인해 나가면 인간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궁극에는 예방법까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6개국 20여개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생거연구소의 제인 로저스 박사는 인간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 "인간게놈에 대한 좀 더 정밀한 염기서열 분석이 완료됐다는 점을 사람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된 새로운 염기서열 분석 보고는 지금까지 발표된 것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인간게놈 가운데 유전자를 갖고 있는 부분의 99%를 포함하고 있으며 알려진 유전자의 99.7%를 99.9%의 정확도로 확인해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표된 분석 보고는 완성도가 매우 높아 질병의 원인과 유전인자들을 추적하고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는 일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정밀 분석 결과를 통해 과학자들은 또한 지난 6천만~1억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1천183개의 유전자가 새로 생겨났으며 같은 기간 약 30개의 유전자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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