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라디오 개발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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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라디오 개발 50주년
  • 윤종원
  • 승인 2004.10.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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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기술의 개가로 인정받는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저개발국가에서 또다른 의미의 사회적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1954년 6월18일 미국의 작은 회사인 레전시가 벨연구소에서 발명된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휴대용 라디오 TR-1을 내놨을 때만 해도 이는 이전의 진공관 라디오의 거추장스러움을 떨쳐버린 획기적인 신기술이었다.

신기술로 각광받던 이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됐으며 다른 첨단 음향기기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교육과 정보의 창구가 닫혀 있는 저개발국가에서는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여러 가족들 심지어는 한 마을 전체에 오락거리와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플레이 라이프라인"이라는 형태로 또 다른 혁신을 이루고 있다.

영국의 프리플레이에너지그룹 산하 프리플레이 재단은 아직도 라디오나 이를 작동시킬 전지를 살 돈이 없는 아프리카 빈곤국에 라디오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높이 19㎝, 무게 1.8㎞에 달하는 "프리플레이 라이프라인"라디오. 이 밝은 파란색의 라디오는 건전지 대신 태엽을 60번 감으면 30분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태엽 손잡이가 뒤에 달려 있거나 탈부착이 가능한 태양집열판이 붙어 있다.

성당 모양의 이 단파 라디오의 조정 다이얼에는 잘 지워지지 않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도난의 위험을 줄인다. 라디오 작동법은 간단하며 음질은 괜찮은 편이다.

원래 프리플레이 라디오는 일반에게 판매되지 않았지만 C크레인이라는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99.95달러짜리 이 라디오 한 대를 사면 한 대는 아프리카의 고아들에게 기부하는 멋진 조건으로 시판되고 있다.

프리플레이를 기증받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대부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르완다에만 지난 1994년 내전에서의 학살과 에이즈 급증으로 고통받는 이런 어린이들이 40만명 가량 있다.

지금까지 C크레인은 프리플레이재단에 1천100대 이상의 라디오를 기증했다.

프리플레이의 활동은 정보와 지식, 교육, 오락에 목말라 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첫 등장만큼이나 큰 혁신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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