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육사 57명 감염여부 정밀관찰
태국 방역 당국은 수도 방콕 인근 `호랑이 동물원"의 조류독감 확산 조짐에 따라 유사 증세를 보인 호랑이 30여마리를 즉각 살(殺)처분하도록 지시했다.아울러 이 동물원의 호랑이 사육사 57명도 조류독감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보고 정밀 관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방콕의 동물원은 조류의 이동 통제 등 엄격한 조류독감 예방책을 강구중이다.
21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방콕 인근 촌부리주(州) 스리라차에 있는 `호랑이 동물원"에서 며칠 전 호랑이 30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죽은 데 이어 30여마리가 또 유사 증세를 보이자 동물원측에 즉각적인 살처분을 명령했다.
태국 보건부 질병통제본부장 타왓 순타란잔 박사는 조류독감 유사 증세를 보이는 호랑이가 전염원(源)이 될 것으로 우려돼 치료를 포기, 지체없이 살처분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랑이 동물원"에서 사육중이던 호랑이 441마리 가운데 지금까지 60여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죽었거나 살처분됐다.
타왓 박사는 `호랑이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 가운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추가로 즉각적인 살처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처분에는 고온 소각이나 매몰 등의 방법이 쓰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태국 보건부는 `호랑이 동물원"의 호랑이 사육사와 청소원 등 57명도 호랑이 30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죽었을 당시 동물원에 있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차이 차런라타나쿤 보건부 부장관은 이들 사육사 전원에 대해 앞으로 14일간 조류독감 증세가 나타나는 지 정밀 관찰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동물원에 호랑이 먹이로 쓰이는 닭고기의 조달.수송 작업을 해온 사람들을 모두 추적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콕의 `두싯 동물원" 관리소는 지금까지 원내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동물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엄격한 예방 조치를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은 또 동물에게 던져 줄 먹이를 관람객들에게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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