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병원, 통합의료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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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병원, 통합의료로 승부한다
  • 김완배
  • 승인 2004.10.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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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공간에 한방협진, 법당 마련 통합의료시스템 구축
내년 상반기중 개원을 목표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동국대학교 불교병원(의무원장 이석현)이 의료와 생활문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그리고 신체적 치료와 정신적 치료를 합치는 개념인 통합의료로 승부수를 띄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마역 에니골을 마주보고 자리잡은 동대병원은 어느 신생병원보다 의료부대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의료와 지역주민의 생활문화를 접목시키기 위한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과 편의점, 우체국, 선물가게, 한식당, 양식당은 물론 세미나실과 아뜨리움홀에 휘트니스센터, 피부 미용샵까지 지역주민들이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게 설계를 짰다.

지역주민들에게 아픈 환자를 연상케 하는 병원이란 이미지를 지역주민들의 생활터전화함으로써 병원을 알리고 빠른 시간안에 동대병원을 지역사회의 거점병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대병원은 병원이 지역주민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 인근에 확보한 8만여평의 넓은 땅에 요양시설과 건강센터, R&D 센터를 지어 메디칼 콤플렉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통합은 동대병원이 불교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살리고 환자유치에 시너지를 올리기 위한 또하나의 야심작. 동대병원이 일산지역에 병원신설을 앞두고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양방병원만일 경우 병원을 이용하겠다고 한 응답자가 60%를 갓 넘었으나 양항방 협진을 할 경우 8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이 의무원장은 “양한방협진에 기대가 크다”는 말로 한방병원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대병원은 이에 따라 침구과와 사상체질과를 비롯한 한방진료과 8개를 열 생각이며 5-6층에 별도의 한방환자 입원실을 준비해놓고 있다.

신체적 치료와 정신적 치료를 통합하자는 개념은 동대병원이 불교병원인 것과 무관치 않다. 환자중 불교신도 비중을 감안, 병원내에 법당을 따로 세울 정도로 불교란 종교를 통한 치료 시너지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이 의무원장의 설명.

동대병원은 이같은 통합의료 개념으로 전인적 치료와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대병원은 시설과 장비면에서도 3차 병원 못지않다. 844 병상이란 규모에 걸맞게 MRI는 물론 PET에 무균실까지 갖춰 놓고 있다. 전산도 OCS, PACS, EMR 등 최첨단 전산시스템은 모두 들여놓아 원스톱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특히 17곳의 수술실은 무영등밑에 DVD 수준의 화질을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 세미나실과 연결할 수 있게 고안했으며 조혈모세포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무균수술실에 장기이식을 할 수 있는 특수 설비의 수술실까지 마련해 놓았다.

이 의무원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형급 의료기관이 적다는 점을 감안, 응급실내에 응급진찰실을 별도로 마련, 응급환자가 입원으로 쉽게 연계될 수 있게 응급의료센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동대병원의 진료영역권은 일산지역을 기본으로 김포, 파주, 은평구 일대까지 겨냥하고 있다. 도시 외곽도로에 파주로 연결되는 310번 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되는 2006년이면 진료영역권이 최대한 넓어져 ‘지역에 기반을 둔 전국병원’으로 면모를 쇄신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동대병원측은 내다보고 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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