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인이 남유럽인보다 병가 많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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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인이 남유럽인보다 병가 많이 낸다
  • 윤종원
  • 승인 2004.10.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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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국가들 중에서 북유럽 직장인들이 남부 유럽 직장인들보다 병가를 더 자주 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장 보건 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지메노 등 연구진이 지난 2000년 EU 15개국 2만1천703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주하는 나라에 따라 병가 신청률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0일 보도했다.

"직업-환경 의학" 9월호에 실린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그리스인의 경우 6.7%가 1년에 최소 하루 병가를 썼다고 답한 반면 핀란드인은 24%가 하루 이상 병가를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인은 고작 8.5%만이 하루 병가를 냈다고 답했으며 독일인의 경우 18.3%가 하루 병가를 썼다.

연구진은 국가간 차이에 대해 병가가 유급처리되며 실직할 가능성이 없는 나라에서 병가를 내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했던 벤 애믹은 "북유럽에서는 건강 문제 때문에 하루 일을 쉬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페인 직장인들은 병가를 내기를 더 꺼리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임시계약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조사에서는 핀란드인 14.3%와 네덜란드인 21.85%가 하루 병가를 쓴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스페인 직장인은 11.8%가 하루 병가를 쓴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북유럽 국가들간에도 차이가 있어 덴마크는 12.4%의 직장인이 최소 하루 병가를 낸 적이 있는 반면 스웨덴 직장인은 17%가 하루 병가를 쓴 적이 있었다.

이런 차이는 스웨덴에서 총 근무일수 중 병가일이 8%를 차지하는데 비해 덴마크에서는 4~5%를 차지한다는 별도 조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라이너 루굴리에스 덴마크 국립 직업보건연구소 소장은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유급 병가가 이들 나라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직업보건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병가로 인해 지난 2002년 52억 달러(약 5조9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그 해 스웨덴 국내총생산의 0.16%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편 성별로는 스웨덴과 핀란드, 벨기에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하루 병가를 내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성별 차이를 보인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남성 중 20.4%가 하루 병가를 쓴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12.1%만이 병가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영국의 경우 남성은 13.3%, 여성은 10%로 나타났으며 포르투갈에서는 하루 병가를 쓴 적이 있는 비율이 남성은 10.1%, 여성은 6.8%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별 차이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해석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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