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쌍둥이, 난소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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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쌍둥이, 난소 이식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4.10.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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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조기폐경으로 생식기능을 상실한 여성 일란성쌍둥이 중 한 명이 다른 쌍둥이의 건강한 난소를 이식받아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성누가 병원의 셔먼 실버 박사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일란성쌍둥이 중 스테파니 야버(25)는 14세 때 일찍 폐경되면서 생식기능을 잃었으나 지난 4월 같은 쌍둥이 멜라니 모건으로부터 건강한 난소를 이식받은 후 임신에 성공했다고 이식수술을 집도했던 실버 박사가 밝혔다.

야버는 원래 세 자녀를 둔 모건으로부터 난자를 얻어 임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결국 모건이 난소를 하나 떼어 주기로 했다.

실버 박사는 모건의 난소 하나를 적출한 다음 여기에서 난자를 생산하는 난포가 들어있는 외피조직만 떼어냈다. 이어 이를 3개로 나누어 2개는 기능을 잃은 야버의 양쪽 난소에 이식하고 나머지 하나는 이식된 것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남겨 두었다.

5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이 끝나자 곧 야버는 멘스가 시작되면서 임신에 성공했다.

이식수술의 거부반응은 아주 미미했으며 이는 일란성 쌍둥이의 유전자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실버 박사는 밝혔다.

영국생식학회의 리처드 케네딩 박사는 난소 하나를 떼어내는 것은 폐경이 빨리올 수 있는 등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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