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폼갤러리의 거울작가 로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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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폼갤러리의 거울작가 로진 전시
  • 윤종원
  • 승인 2006.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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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비트폼 갤러리(Bitsforms Gallerys)는 뉴미디어ㆍ디지털아트 미술품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화랑이다.

비트폼 갤러리는 의류회사 ㈜한섬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9월30일 한국 지사 형태로 강남구 청담동에 비트폼 갤러리를 열고 최첨단 디지털아트를 국내에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마크 네피어, 대니얼 로진 등 비트폼 갤러리 전속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뉴욕대 인터렉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교수인 이스라엘 출신 대니얼로진(45)은 산업 디자이너 출신으로 최근 10여년간 조각ㆍ소프트웨어 설치 부문 미디어ㆍ디지털 아트계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켜왔다.

서울 광장동 W호텔에 가면 로비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로진의 작품 "나무 거울(Wooden Mirror)"을 볼 수 있다.

정사각형 나뭇조각 1천500개를 설치하고 중앙에 카메라와 수많은 센서를 보이지 않게 설치해 앞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움직임을 따라 나뭇조각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움직이면서 파문을 만들어낸다.

로진이 13일부터 청담동 비트폼 갤러리에서 최신작인 "스노 미러(Snow Mirror)"와 얼마전 뉴욕 비트폼 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인 "서클 미러(Circles Mirror)" 등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

서클 미러는 152×152㎝의 정사각형안에 여러가지 무늬가 그려진 얇은 플라스틱원판 900개를 어슷하게 포개놓은 형태로, 카메라가 관객의 움직임을 포착해내면 원판들이 회전하면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스노 미러는 까만 화면 앞에 선 관객이 펑펑 내리는 눈을 맞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이고, "자아중심적 거울(Self-Centered Mirror)"은 직사각형 거울 34개를 교묘한 각도로 연속 배치해 정면에 선 관객에게 자아도취의 즐거움을 준다.

급커브길에 세워진 볼록 거울처럼 왜곡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시간을 흔들다(Shaking Time)" 등의 다른 인터렉티브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미술과 과학의 만남"이 유행하지만 어쩐지 과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해온 관객들이라면 카메라나 컴퓨터 마우스, 스크린이라는 매개체 없이도 인터렉티브 작품을 즐길 수 있어 반갑다.

청담동 비트폼의 이훈송씨는 "작품의 모든 기술적인 요소들은 작품 뒤로 철저히 숨기고 관객과 쉬운 언어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3월25일까지.

☎02-516-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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