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제약사 R&D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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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 R&D 대폭 확대
  • 최관식
  • 승인 2004.10.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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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에 비해서는 아직도 역부족
지난해 국내 10대 제약업체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이 2001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는 의약분업 시행 이후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에 주도권을 빼앗긴 국내 제약사들이 이에 맞설 신약 개발 붐과 더불어 개량신약과 제네릭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대폭 늘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비교할 때 아직도 투자역량은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일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 이사장 이장한)는 2003년 기준 매출액 10대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총 매출액 2조 4천998억원 중 1천6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R&D 비중을 6.59%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10대 제약기업의 2001년 총 연구개발비 722억원(매출액대비 3.69%)의 2배가 넘는 규모인데다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기업의 총 매출액은 2001년 1조 9천583억원, 2002년 2조 2천744억원, 2003년 2조 4천998억원으로 2002년과 2003년 각각 16.14%, 9.91%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총 연구개발비는 2001년 722억원, 2002년 1천109억원, 2003년 1천647억원으로 같은 기간 53.64%, 48.50%의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세계 10대 제약기업들의 연구인력과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 연구개발비 총액규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10대 제약기업들은 평균 3천700여 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리고 연간 25조원 상당 매출액의 17.5%인 4조 3천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제약기업인 화이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해 47조원 상당의 매출에 약 8조 5천억원(18.1%)을 연구개발에 투자, 연구개발비 규모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제약시장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기업의 R&D 투자 증가는 경기침체 국면을 고려할 때 큰 의의가 있지만 다국적제약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최소 1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제약기업 육성전략과 함께 정부의 신약개발자금 집중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신약개발이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이 너무 적고 운영시스템도 비효율적"이라며 "정부는 신약개발 지원규모 증대는 물론 지원분야 전문화와 상품화 역량 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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