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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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2"
  • 윤종원
  • 승인 2004.10.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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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개봉된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미아(앤 헤더웨이)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미국 여고생에서 일약 유럽 제노비아 왕국의 공주가 된다.

그로부터 3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선보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영화에서는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할머니인 클라리스 여왕(줄리 앤드루스) 아래서 공주 수업을 받던 미아는 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여왕이 될 준비에 들어간다. 아직까지 미아는 "제 버릇 개 주지 못해" 궁궐 로비 계단에서 매트리스 위에 올라탄채 미끄럼을 즐기는가 하면 고아 어린이를 보고 마음이 아파 갑자기 여왕 행차 대열에서 벗어나기도 해 왕실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보다 더욱 큰 문제가 미아 공주에게 닥쳤으니 제노비아 국법에 따르면 여왕이 되려면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영국과 결혼했다는 독신녀 엘리자베스 여왕의 전통은 여기서 해당이 되지 않는다.

제노비아 여왕의 남편이라는 자리와 미아의 미모를 탐낸 신랑감들이 줄을 서지만 사랑도 없이 결혼 상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미아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 그나마 여왕의 통치를 도울 만한 완벽한 조건의 앤드루(콜럼 블루) 공작과 "느낌"이 올 만큼 잘 생긴 니컬러스(크리스 파인) 두 명으로 후보가 압축된다.

그러나 니컬러스의 삼촌인 마브리 자작(존 라이스 데이비스)은 조카를 이용해 제노비아의 통치권을 뺏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여기에 동조해 미아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던 니컬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하고 따뜻한 미아의 마음씨에 반해 고민에 빠진다.

전편이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한 전형적인 "소공녀" 스토리였다면, 속편은 공주에서 여왕으로 변해가는 과정의 심리변화를 담은 일종의 성장영화. 꿈 같은 변화에 어리둥절해 하던 미아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아간다.

그렇지만 화려함과 복고풍으로 여성 관객의 부러움과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려는 게리 마셜 감독의 전략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19세기 유럽풍으로 꾸며진 궁궐정원과 침실, 이곳에 어울릴 만한 고급스런 의상, 서랍마다 가득찬 보석과 장신구 등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전편에 이은 빅히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그러나 재미는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친다. 그것만 해도 어디냐고 반색하는 관객이라면 후회가 없을 만하다.
2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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