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지방조직에 있는 특정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면 식욕은 늘어도 지방이 연소돼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가 실용화되면 비만성 당뇨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大阪)대학원 의학계연구과 시모무라(下村) 교수팀은 비만해지면 양이 증가하는 PTEN이라는 효소에 주목, 지방조직에서 PTEN을 제거한 쥐를 만들어 식욕과 신장, 체중 변화 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같은 먹이를 먹어도 PTEN을 제거한 쥐는 정상 쥐보다 체중이 25%가 적게 나가고 지방의 크기는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TEN을 제거한 쥐의 체내에서는 지방조직의 에너지를 태우는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고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의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시모무라 교수는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되는 것으로 보아 비만성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TEN에는 암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장 등의 PTEN을 제거하면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대해 시모무라 교수는 연구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방조직의 PTEN만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