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오른쪽 시각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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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오른쪽 시각에 영향 미쳐
  • 윤종원
  • 승인 2005.12.29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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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인간의 시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색깔 식별실험을 통해 언어가 인간의 지각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워프의 가설"이 부분적으로 맞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들은 실험에서 사람들이 왼쪽 시야보다 오른쪽 시야에서 색깔을 더 빠르게 식별해낸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오른쪽 시야가 뇌 가운데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에 의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워프의 가설"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영역과 인간의 인지.행동방식 간에 체계적인 상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초록과 파랑에 걸쳐있는 색깔들을 구분하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멕시코에서 사용되는 타라후마라어를 쓰는 사람보다는 이들 색깔들을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 타라후마라어에는 이들 색깔을 지칭하는 별도의 단어가 없다.

따라서 연구팀은 뇌가 언어능력을 지배하는만큼, 오른쪽 시야에서만 이 가설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13명을 상대로 같은 색깔로 칠해진 네모판들을 놓고 이중 한 가지 색깔을 식별해내도록 지시하는 실험을 했다.

첫번째 실험에서 여러가지 명도의 파랑색으로 구성된 네모판들이 사용됐는데 이중 네모판 하나만 명도가 달랐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파랑, 초록 등 2개 색깔이 사용됐다.

그 결과, 실험 대상자들은 오른쪽 시야를 사용하는 경우 다른 색깔의 네모판을 찾아내는 두번째 실험을 더 빨리 수행해낸 것으로 나타났으나 첫번째 실험의 경우엔 좌.우 시야가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두번째 실험에 사용된 색깔들의 경우 서로 명칭이 달라 특정 시야로 볼때 더 빨리 색을 구분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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