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 미술치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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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 길병원, 미술치료 도입
  • 박현
  • 승인 2004.08.24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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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치료사 김선현 교수 영입
가천의대 길병원(병원장 신익균)이 전문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길병원은 최근 김선현 교수(37·여·도예가/예술치료사)를 외래강사로 영입, 소아청소년의 정신분열증 및 자폐증, 우울증 등의 치료에 있어 한 차원 높아진 선진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22일부터 2개월 정도의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시작된 길병원의 전문 미술치료는 시작 2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들의 치료 상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는 하루 10여명의 환자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0여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상담 건수 역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길병원의 미술치료는 주로 "점토"를 이용한 것.
환자들은 점토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들거나 단순히 점토를 만지는 과정에서 치료사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거나 스스로 정신을 정화시키게 된다.

만드는 이미지는 환자가 증오하는 대상이나 가족, 사물 등 현재 환자의 정신 세계에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치료 프로그램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자폐아동은 "감각자극"이 치료에 대단히 중요한 작용을 하므로 차분한 음악을 튼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대로 점토를 만지면서 다양한 감각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또 우울증은 본인 내면의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이들은 자신이 증오하거나 미워하는 대상을 만들면서 본인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미술 치료에서 점토를 주된 재료로 이용하는 김선현 교수는“연필과 물감 등을 이용한 미술치료 보다 점토 치료의 효과가 높은 이유는 점토는 일단 부드러워서 부담이 없고, 가소성이 있어 편안하며 천연소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사람마다 효과는 다르지만 일단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의 경우 효과가 높으며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간 본연의 치유능력으로 누구든지 미술활동 자체만으로도 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개인병원들에서는 종종 미술치료학을 수용해 응용 중이지만 이는 환자가 신청할 경우에만 치료가 가능해 극히 일부만 수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길병원은 임상에 강한 전문 미술치료사를 영입해 보다 체계적인 진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병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다.

김선현 교수는“미술치료는 바로 오감을 이용한 이 같은 자기표현의 한 형태이며 자기표현을 통해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될 때 비로소 치료받는 환자는 행복감을 느껴 자체 치유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담 및 치료는 매주 월요일(정신과)과 목요일(통합의학센터) 실시되며 기타 문의는 전화 032-460-3676(통합의학센터)으로 하면 된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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