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원인 규명할 뇌활동 지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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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 원인 규명할 뇌활동 지도 밝혀
  • 김명원
  • 승인 2004.10.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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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홍승봉 교수팀
낮에 심한 졸음이 오는 난치성 수면장애인 기면증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뇌활동 지도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팀(주은연 전임의)은 PET를 이용하여 기면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활동을 비교한 결과 뇌의 특정 부위에서 포도당대사가 현저히 저하된 것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임상신경학 학술지인 "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홍 교수팀은 사람의 뇌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FDG-PET를 이용하여 정상인 24명과 기면증 환자 24명의 뇌활동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기면증 환자군은 시상하부, 시상, 전두엽 및 두정엽 부위에서 포도당대사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이는 그 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시상하부내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각성 호르몬의 결핍이 기면증의 원인일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인체를 대상으로 한 PET 검사를 통해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시상과 전두엽, 두정엽에도 이상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기면증 환자의 뇌활동이 유의하게 떨어진 부위를 정확하게 발견해냄으로써 향후 기면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 포도당대사가 현저히 떨어진 부위로 밝혀진 시상하부는 대뇌 중심부(깊은 곳)에 위치하는 작은 뇌조직이지만 각성과 수면, 호흡, 운동기능, 체온, 식욕조절 등의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관장하는 부위다.

홍승봉 교수는 "기면증을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잠이 많은 사람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결과 기면증은 뇌의 기질적 문제에 의한 질병임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며 "기면증의 주요증상인 주간졸림증 뿐만 아니라 탈력발작 등 렘수면 이상의 원인이 되는 뇌 부위를 증명함으로써 향후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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