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감백신 품귀, 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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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감백신 품귀, 가격 "천정부지"
  • 윤종원
  • 승인 2004.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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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파동으로 미국 내 병원 절반 이상이 최근 며칠 엄청나게 부풀려진 가격에 납품을 제안받는 등 백신가격이 치솟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4일 미국 건강시스템제약협회(ASHSP)가 전날 발표한 백신파동 보고서를 인용, 올해 미 전역의 백신공급 물량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뒤 일부 의약품 공급업자의 경우 평소 도매가격보다 4배에서 최고 10배까지 올려 부르는 등 시장 교란행위가 나타나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 베데스다 그룹은 국내 2천800개 병원 약국 관리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가격동향을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53%가 약품 납품업자들로부터 부풀려진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스 로블레스 병원과 사우전드 옥스 메디컬센터 약국장 리처드 카보타는 한 업체는 10회 투여분량 백신주사약 하나에평상시 70-85달러의 10배에 달하는 800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그러나 백신 공급업자들의 폭리에도 불구, 조사에 응한 병원 가운데 16%는 어린이와 노인 등 인플루엔자 감염에 가장 취약한 이들의 접종을 위해 어쩔 수없이 값이 껑충 뛴 백신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줄리 거버딩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연방 및 주 정부가 백신파동으로 빚어진 각종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가격 부풀리기로 한 건 하려는 업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가격 부풀리기에 대한 처벌규정은 각 주(州)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빌 로키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전날 소비자들과 약국 관계자들에게 가격 부풀리기 사례가 있을 경우 고발을 촉구하면서 관련자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 및 불공정 기업관행에 관한 관련 법규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겨울에 대비한 독감백신은 영국 보건당국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미제약회사 카이론의 리버풀 공장에 대해 지난 5일자로 가동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공급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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