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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5대 혁신 대책 발표...원장 사임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과 조직 개편 등 담아
김민기 원장 "새 출발 위해 물러나고자 한다"
2019년 12월 03일 (화) 10:07:07 윤종원 기자 yjw@kha.or.kr
   
▲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12월2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의료원장은 사임 발표문에서 "그동안 일련의 상황 속에서 마무리할 일을 고민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지는 시간을 가져왔다"며 "혁신 방안이 마련된 만큼 서울의료원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그간의 과오는 제가 대표로 안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일터이자 시민을 위한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신임 원장의 주도 아래 혁신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서로를 책망하는 과정이 아닌 혁신을 이뤄가며 구성원 모두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원장을 세 차례 연임하며 7년 반 동안 서울의료원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올해 1월 5월 의료원에서 일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9월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배경을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결론 내면서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부원장제 및 상임감사제 도입 등을 권고했다.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 장유식 위원장은 "김민기 의료원장의 공과 과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된다고 봤지만, 혁신안이 경영진 문책성 내용으로 발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혁신위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본인 뜻"이라며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과 조직 개편 등 5대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해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을 추진한다.

심리,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감정노동보호위원회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접수부터 처리와 구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처리 결과를 공개한다.

의료원은 또한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경력간호사 30명 이내로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운영한다. 전담팀은 선임 간호사의 업무 부담과 병가·휴가 등에 따른 인력 공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한다.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근무표 개선위원회도 신설한다.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개선위원회는 병동·근무조·직종에 맞게 근무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업무 특성을 고려한 업무 공간과 자리 재배치를 추진하고, 행정업무 간호사 업무 지침을 마련한다.

의료원은 또한 현재 3년 차 간호사에게 적용 중인 1개월 무급휴가는 7년 차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인사팀과 노사협력팀을 신설해 조직개편을 하고, 전담노무사도 둘 계획이다. 회계·감사 등 전문 분야에는 외부 인력을 채용한다.

의료원은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직무 분석을 통해 실근로시간과 직종 및 직무 등을 고려해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사 협의를 거쳐 출퇴근 시간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다.의료원은 고(故)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서는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하기로 했다.

추모비 설치를 추진하고, 유족이 산업재해 신청을 원할 경우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장유식 혁신대책위원장은 "서 간호사 사망 사건의 인과 관계 판단이 쉽지 않다고 봤지만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순직이라고 명확하게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은 장기과제로는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전체 시립병원 의료인력을 위한 공통직무교육을 개발하기로 했다.

진상대책위원회가 요구한 간호부원장제 도입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장 위원장은 "서울시가 혁신안 시행에 약 36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서울의료원은 강력한 실행력을 담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9월 노조,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가 개선안 마련을 요구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대책이다.서울의료원은 진상대책위 권고안과 더불어 각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가 제시한 혁신방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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