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특강]요즘 애들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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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특강]요즘 애들은 왜 그럴까?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11.2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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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지원실장

밀레니얼 세대? Z세대? 흔히 기성 세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함께 생활하는 조직 내에서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정적인 마인드를 갖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공감의 폭을 넓히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업무 또한 조화롭게 할 수 있다.

우선 두 가지 정도에 초점을 두고 얘기해 보자. ‘그들이 왜 그럴까’하는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그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관점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지금의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며 이전 세대들과는 차원이 다른 세대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전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와는 다른 더욱 특별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어떤 이는 Z세대를 외계인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이들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특권의식이 있고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으며 자기권리만 내세우고 버릇없이 자랐으며 게을러터진 세대’로 정의된 세대가 있다. 이 세대는 어떤 세대일까? 놀랍게도 이는 1968년 라이프지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를 일컬은 말이다.

단지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 접하기 때문에 그들이 더욱 특별해 보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요즘 세대 아이들과의 갭은 특별히 크지 않고 이전과 비슷한 정도인 것이다.

Y세대라고 불리기도 했던 밀레니얼 세대는 1981~94년생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시대를 살아왔으며, 저성장이 본격화되며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사회환경에서 자라왔다. 선택적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를 동시에 공유하고 있으며, 소유보다는 공유와 경험의 공존을 우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나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다. 탈집단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공유와 경험 중심의 인식을 갖고 있다. 확장된 탈제도화에서 자율적 경쟁을 이루고 있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이들이 특별해 보이지만 이들은 사회의 구조 변화와 부모 세대의 변화에 의해 만들어진 세대일 뿐이다. 10대까지는 맞벌이 부모 아래에서 풍족한 삶을 누리며 물질적인 보상을 많이 받고 자라 나르시시즘이 강하게 형성됐다. 하지만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는 IMF라는 사회적 위기를 맞아 부모의 실업을 경험했으며, 극강의 취업난에 처하게 됐다. 그 이후 SNS를 통한 소통 사회에서 선택적 집단화를 추구하게 되고, 가치관의 다양화가 이뤄졌다. 부족함 없던 환경에서 자라다가 어려움을 겪으며 경쟁 사회로 들어서게 됐고, 집단의 시너지에 대한 신뢰가 강하게 형성됐다. 그들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여러 가지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면대면 소통을 싫어한다고 지적하지만 그들은 면대면 소통보다는 효율을 추구하는 것일 뿐이다. 집단의 이상한 관행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 이것이 기존 세대와는 굉장히 큰 차이이다. 하지만 이는 회사를 변화시키는 큰 원동력이 된다. 이들의 말을 듣고 변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선택은 리더와 관리자의 몫이다.

그들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지만 반대로 멀티태스킹이 강한 것이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 떨어진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현 사회의 충성도의 정의가 달라져야 할 때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즐거움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점이라 할 수 없고, 그들은 하찮은 일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일이 싫은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해주면 된다.

과거의 경험이 정답은 아니다. 지금의 세대는 어떤 세대보다 집단의 시너지를 잘 알고 있으며, 트렌드에 민감하다. 당시의 우리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성장과 성공의 가치관이 매우 다양해졌다. 행복과 성공의 기준은 ‘나’이며,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언제나 조직을 떠날 수 있다. 일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공정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본인의 권한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며, 일과 휴식을 삶의 동일한 가치로 삼는다.

그들의 성장 환경을 돌아보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21세기는 온라인, 인터넷이라는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18년 모바일 혁명을 거치며 전 세계 시가 총액 10대 기업이 대거 바뀌었다. 대부분이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은 그 변화가 더욱 클 것이다.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했으며, 다양한 성향으로 유연하게 변하는 소비층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훨씬 치열함이 있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으며, 강력한 성과주의 사회에서 냉정한 평가와 보상을 받고 있다. 워라밸이 워크 앤 라이프가 아닌 워크 앤 리프레쉬 밸런스로 정의가 다시 정립되고 있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가정’과 ‘전제’에 익숙해진 비효율을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이다. 그들의 자기중심성을 인정하고, 인정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즉시 그리고 적시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그들과 조직의 투명한 소통문화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줄임으로써) 그들과 진정한 의미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다.” 문유석 판사의 말이 가슴 깊이 남았다. 

[정리 : 박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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