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은 가라, 2세대 AI 닥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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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은 가라, 2세대 AI 닥터 등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1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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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선영 AACR-KCA 조직위원장 “사람 손 대신, 정밀의료 곧 실현 가능”
정현철 KCA 이사장 “판독 급여화와 오류 책임 소재 등 먼저 해결돼야”
▲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정현철 대한암학회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라선영 AACR-KCA 조직위원장
“1세대 인공지능(AI) 닥터가 사람 대신 방대한 논문을 검색해 필요한 의료정보를 제공, 실제 의사인 사람이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이 진행 중인 AI 닥터는 사람의 손과 인체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일을 빠른 시간 내에 수행할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진단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단축함은 물론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도와 정밀의료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라선영 미국암학회(AACR)-대한암학회(KCA) 공식 워크숍 조직위원장(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은 11월1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암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에 AI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 조직위원장은 “현재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AI 닥터 ‘지니’가 미국에서 일부 상업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암연구학회와 대한암학회는 여기에 병리학적 소견과 영상의학 자료 등을 추가해 더 정밀한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정현철 대한암학회 이사장(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은 “우리나라는 막대한 환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고 규모가 작아 단독으로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협력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에 한 번씩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번갈아 개최하는 AACR-KCA는 올해 워크숍 주제를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으로 정하고 ‘AI에 기반한 임상진단’ 토픽을 별도로 다루는 등 이 행사를 미래의학을 선도할 교두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상업화된 2세대 AI 닥터는 가격이 비싸 국내 의료기관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판독에 따른 급여화 여부와 판독 오류에 따른 책임 소재 등이 해결되지 않아 기술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기술과 정책이 보조를 맞출 때 미래의학이 활짝 꽃이 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월14일과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AACR-KCA 공식 워크숍은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루이스 디아즈 박사가 라선영 교수와 공동으로 학술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총 14명의 미국 측 저명한 암연구자들이 연자로 참석했다.

특히 아시아인 최초로 AACR 이사장을 역임했고, 후학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AACR-KCA 공동 심포지엄 및 워크숍을 주선한 故홍완기 박사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강연도 개최됐다. 이 기념강연에서 미국 예일암센터 로이 박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정밀 치료’를 주제로 개인 맞춤치료의 역사와 최신 면역요법까지의 연구 경과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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