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이식 현안 해결 앞당긴다
상태바
국내 폐이식 현안 해결 앞당긴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11.12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브란스병원, 폐장(허파)의 분배 주제로 ‘연세 폐이식 아카데미’ 개최
국내 폐이식의 가장 큰 현안인 폐장, 즉 허파의 분배에 대해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와 폐이식 클리닉은 최근 연세의료원 종합관에서 ‘연세 폐이식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프랑스 Hospital Poch의 사쥬 에두아르(Sage Edouard) 박사, 세브란스병원 폐이식 클리닉 백효채 팀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진구 교수, 호흡기내과 박무석·김송이 교수 등이 발표 연자와 좌장으로 나섰으며, 국내 폐이식 의료진과 연구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먼저 폐장(허파) 분배의 역사에 대해 다뤘다. 이어 응급도에 따라 에크모(ECMO)를 삽입하고 대기하다 폐장이식을 시행하는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의 폐장 분배에 대한 최신지견이 공유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공여장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에크모를 삽입하고 있던 환자가 여러 이유로 뇌사에 이르고, 이 뇌사 환자들의 폐장이 공여장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외국 연자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장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이 증가하는 간염 보균자 장기의 사용에 대해 다뤘다.

또 프로그라프트(Prograft) 면역 억제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바실릭시맙(Basiliximab)의 사용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폐장 이식 후 바실릭시맙 사용에 대한 의학적 근거와 건강보험 적용 토대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폐장 이식 수술 후 임상 의사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줬던 △괴사를 동반한 폐동맥 혈전증 증례 △반복 발생한 후두부 가역적 뇌병증 증후군 △폐이식 후 발생한 폐농양의 수술 증례 △심장폐 동시이식 후 발생한 장천공 등 총 4가지의 임상 증례에 대해 함께 토의했다.

이진구 교수는 “한 해 사용 가능한 폐장의 숫자가 100여 개 남짓한 상황에서 에크모를 삽입한 중증도 높은 환자가 우선 수여 받고 있으며, 이들 비율이 70%에 달하고 있다. 중증도는 낮지만 수여장기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국내 폐장 분배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같이 여러 요소를 반영한 점수화에 따라 폐장 분배 시스템을 준비하고, 에크모 삽입 후 폐장 이식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재활 치료 후 회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로만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6년 7월 국내 최초로 폐를 이식한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폐이식 300례를 달성했다. 2009년 12월 국내 최초 양측 폐 재이식, 2010년 9월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 이식 후 거부반응 환자의 폐이식 성공, 2015년 1월에는 국내 최초 폐이식-심장혈관우회로 동시 수술 성공 등 국내 폐이식을 선도해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