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에 대한 신뢰와 존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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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에 대한 신뢰와 존중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10.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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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안전 증진 위한 병원내 의사소통 중요
의료진 부족 더 많은 의사소통 요구…적정인력 확보 돼야
병원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이 환자안전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교육 방법 등이 제안됐다. 하지만 병원 현장에서는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중, 부족한 의료인력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10월29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0차 대한환자안전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박진식 대한병원협회 정책부위원장은 의사소통을 위한 아무리 좋은 도구와 교육도 병원과 의료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와 존중이 없다면 쓸모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정책부위원장은 “환자의 회복이라는 소명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자존감을 갖기가 어렵다”면서 “현재와 같이 병원 내 각 부서별로 주어진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문화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 동기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종병원에서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각 부서간의 협력을 위한 콜라보 지표를 만들어 일부 효과를 봤지만 이를 독려하기에는 근로시간 제한,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의사소통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

또한 일부 환자와 환자가족들로부터 받는 비존중도 문제라고 꼽았다. 과도한 요구로 의료인들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정책부위원장은 “효율적인 의사소통은 개별 팀뿐만 아니라 병원전체에 필요하고 더 나아가 의료계와 사회의 신뢰와 존중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의료인과 환자 간의 신뢰관계 회복을 통해 우리나라 병원 전체가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인력 부족이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만큼 적정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진경 중앙대병원 간호부장(병원간호사회 이사)은 “전공의법 시행과 정부의 정책변호로 의사가 부족하다”며 “병원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PA에 대한 요구와 간호사의 업무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간호사는 계속 증원되고 있는 것에 반해 의대 정원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진료현장의 의사인력 부족을 간호사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이며 그 간호사 마저도 부족해, 결국 TO는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자리로 인해 환자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의료진의 부족은 더 많은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만큼 환자안전을 위한 적정인력 확보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자안전전담 인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목소리도 나왔다.

신정애 인하대학교병원 팀장은 “환자안전전담인력이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론을 교육하고 습득하고 싶어도 현장에서는 교육시간을 많이 할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전담인력 교육 훈련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문가들은 적신호 사건의 근본원인은 의사소통이라며 환자안전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TeamSTEPPS(Team Strategies and Tools to Enhance Performance and Patient Safety)을 제시했다.

의료 역량강화와 환자안전을 위한 팀 전략과 기법(TeamSTEPPS)은 AHRQ(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에서 환자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보건의료전문가 간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 개선을 위하여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4가지 의사소통 도구로는 Call-Out, Check-back, Handoff, SBAR가 사용된다.

여기서 SBAR(Situation Background Assessment Recommendation)는 환자상태에 대해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도구로 즉각적 주의나 중재가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의사소통하기 위한 기술이다.

SBAR 적용 후 의사소통이 더욱 명확해지고 의료진 간 협력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망률까지 낮아졌다는 연구가 많아 의사와 간호사 간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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