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창립 60년 발자취<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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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창립 60년 발자취<17>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10.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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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활동 본격화

가. 국제병원연맹(HF) 운영이사로 피선
대한병원협회는 병원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국제적인 학술교류와 유대강화를 위해 1980년 5월11부터 22일까지 서독에서 개최된 국제병원연맹(IHF)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후 같은 해 6월1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된 아시아병원연맹(AHP) 연수회에 회장단과 회원병원장을 참가시켰다. 같은해 6월16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코넬대학에서 열린 1980년도 의료요원개발계획회의 그리고 8월3일부터 14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 IHF Study Tour에 우리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교류 확대에 적극성을 보였다.

1981년에 들어와서는 IHF 운영이사 18명(임기 6년으로 매 2년마다 1/3씩을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선출) 가운데 6명을 선출한다는 통보를 접하고 AHF 이사회에서 당시 AHF회장인 조운해 대한병원협회장을 아사아의 단일후보로 추천키로 협의했다. 그런데 입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에서 동일한 AHF 회원국인 필리핀 측에서 AHF 이사회의 협의를 무시하고 필리핀병원협회장인 Dr. Chritomo를 입후보시키는 황당한 일이 발생, AHF 회원국 간에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필리핀 대표는 영어 구사가 능통하고 과거에 IHF에 참가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한국측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대한병원협회는 당시 해외여행 자체가 제한됐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981년 10월18일부터 23일까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개최된 국제병원연맹총회에 노경병 원장(전 제일병원장)을 비롯해 서순규(전 고대부속병원장), 이길녀 원장(현 가천대학교 총장), 신영수 교수(전 WHO아태지역 사무총장) 등 약 15명의 대표단을 보내 활발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마침내 1981년 10월20일 IHF 총회에서 투표 결과, 조운해 회장이 당당히 필리핀 대표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병원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병원연맹 운영이사로 선출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 대표가 국제병원연맹 운영이사직을 고수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나. 아시아병원연맹(AHF) 연수회 개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병원연맹의 연수회(Study Tour)가 1982년 5월17일부터 21일까지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시아병원연맹 회원국 대표 80명(일본 34명, 대만 27명, 필리핀 6명, 인도네시아 12명, IHF 대표 1명), 초청인사 105명, 회원병원대표 213명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관리에 있어서 원가절감 방안’을 주제로 5개국 대표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진지한 토론을 전개했다. 이어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대구 계명의대 동산병원, 부산 메리놀병원 등을 방문하여 현지병원 연수(Study Tour)가 이루어졌다. 또한 지역회의 종료 후 개최된 AHF 이사회에서는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연수회 개최를 칭송하면서 회원국 전원의 찬성으로 1982년 4월까지 조운해 회장의 AHF 회장 연임을 결의했다.

현지병원 연수와 병행해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조선에 대한 산업시찰과 금강유원지, 태종대, 민속촌, 경복궁, 창덕궁, 비원 등을 관광했다. 또 외국인 부인들은 별도 행사로 이화여대와 태평양화학을 방문했다. 연수회 종료 후 결산 결과, 총 예산 1억 2269만원 가운데 8598만 원을 집행, 집행 잔액이 발생하자 국내연수병원 보조금으로 동산병원과 메리놀병원에 각각 100만원, 서울대학교병원 50만 원, 사무국 직원 특별상여금으로 598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1984년 개최 예정인 국제병원연맹지역회의준비금으로 적립했다.

다. 국제병원병원연맹(HF) 지역회의 및 연수회 개최
조운해 회장이 국제병원연맹 운영이사로 참여하면서부터 국제병원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드다어 국제병원연맹집행위원회가 매년 한 번씩 열리는 ‘국제연맹지역회의 및 연수회(IHF Regional Conference and Study Visit)’를 1984년 한국에서 개최해 줄 것‘을 제의해 왔다. 이에 따라 1982년 1월15일 소집된 병원협회 이사회가 국위선양과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 이를 받아들여 1984년 4월 중에 서울에서 개최키로 결의했다.

이어 1월27일 이사회에서는 국제병원연맹 지역회의 개회식에 국무총리와 보사부장관을 초청키로 협의하고 회의 기간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MEDIKOR 1984’를 대한병원협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개최하는 계약안을 승인했다.

또한 1983년 개최된 제19차 상임이사회에서 이 국제행사에 보다 많은 연자와 참가자를 유치하기 위해 조운해 회장과 하호욱 사무총장이 이듬해 1월 태국,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및 일본 등 7개국의 보건성과 병원협회를 순방하며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을 협의했다. 국내홍보를 위해서는 국내 주요 일간지 기자단(1984.04.04.)과 전문지 기자단(1984.04.21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다.

협회 회관 마련 추진
1983년 11월에는 조운해 회장이 회관건립 제1차 후보지로 떠오른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을 답사했다. 그런데 교통이 불편하여 회원들의 회의 참석이 저조할 수 있고, 관계기관과의 교통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와 후보지 선정을 유보하고 과천과 여의도 중간지점에서 회관건립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어 1983년도 정기총회에서 협회가 세워지고 24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체회관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3개년 계획으로 회관건립을 추진할 것임을 밝히고 그를 위한 특별예산을 편성,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병원협회는 3개년 계획으로 회관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그에 따른 건립기금 적립이 1983년 11월30일 현재 1차년도 적립목표액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저조해 회관건립 추진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기로 했다. 병원협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회관부지로 선정해 검토한 결과 건축가능면적, 투자소요, 임대가능 금액, 협회 투자분과 부지 매입 예산판단 및 대책 등 난제가 있어 회장단에 위임했다.

1984년에 들어와 가진 이사회에서는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는 회관건립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해 기금모금 방안을 승인했고, 특히 지부장이 1984년도 3월말까지 관할지역 병원들에게 회관건립 분담금의 납부를 독려하도록 했다.

협회회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후보지 답사결과와 예산확보 현황 등을 검토한 결과, 타인소유 신축건물의 일부를 분양받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때 선정된 건물이 바로 협회창립 60주년을 맞은 현재도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포 현대빌딩이다. 협회 이사회가 회관건립 특별예산(6억 7600여만원)을 승인하면서 회관 매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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