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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났다
포항세명기독병원, 한국장기기증원과 업무협약 후 첫 장기 기증 시행
2019년 10월 10일 (목) 12:01:37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지난 6월24일 세명기독병원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업무 협약식 장면.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은 불의의 사고로 입원 중이던 윤중현 씨(59)가 뇌사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의 동의 아래 10월10일 간과 신장, 조직을 기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 씨는 10월3일 화물차에서 작업을 하던 중 낙상 사고로 인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내원 당시 뇌내출혈과 경막하출혈이 심해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 중 끝내 회복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 기증 결정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부모·자녀·배우자 등 가족이 동의를 하더라도 2차례의 뇌사 판정과 의사와 비의료인·종교인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 관계자가 참여하는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최종 뇌사 판정이 결정되고 사망 선언 후에 기증이 시작된다.

윤 씨의 가족들은 뇌사 판정 후 한국장기기증원(KODA) 코디네이터로부터 장기 기증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설명에 가족회의를 거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아들은 “장기 기증에 대한 동의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족들이 모두 동의했고 아버지도 이 좋은 뜻을 이해하고 장기 기증에 동의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용기를 냈다”고 장기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이번 윤중현 씨의 장기 기증이 한국장기기증원과의 업무협약 후 첫 사례여서 모든 스텝이 긴장 속에서 진행했다. 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과 병리과 박선주 과장은 장기 이식을 위해 내원한 수도권의 병원 의료진과 함께 신속하고 빠른 장기 적출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이번 장기 기증을 처음부터 주관하고 직접 참여한 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은 “장기 기증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숭고한 희생이자 깊은 사랑의 실천이다. 우리나라는 생전에 기증자가 장기 기증 희망 서약을 했더라도 재차 가족 동의를 받아야 해 기증자 가족의 동의를 받는 과정도 절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어렵게 장기기증에 동의 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어 “우리나라도 법이 개정돼 미국 등 의료 선진국의 경우처럼 본인의 의사만으로 장기 기증이 이뤄지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장기 이식의 혜택을 줄 수 있고 보호자 또한 ‘사자의 인체를 훼손한다’는 죄책감이나 거부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5월30일 보건복지부에 장기이식의료기관 지정(제118호) 및 장기이식등록기관 지정(제456호)에 이어 6월24일에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뇌사 장기 기증자 관리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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