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전면적인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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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전면적인 개편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9.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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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예산 늘었지만 오히려 금염 성공률은 하락세
바레니클린 성분 급연보조제, 자살 등 부작용 발생 여전해

“비효율적인 금연사업을 계속할 게 아니라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평가를 통해 전면적인 사업개편이 필요하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사진)은 9월1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 시군구별 금연성공률’ 자료를 공개하고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금연 성공률이 지소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금연성공률은 6개월 간 금연에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금연클리닉 서비스 등록 후 실제 금연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사람을 나눈 비율을 말한다.문제는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금연 성공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1인 당 예산은 2015년 최고를 기점으로 2016년 대폭 감소한 뒤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보건소 금연클리닉 1인당 예산은 2015년 6만9429원으로 지난 4년 간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6년 5만2881원, 2017년 5만6448원 2018년 6만4734원으로 최근 3년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반면, 연도별 등록자수 기준 6개월 금연성공률은 오히려 4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6개월 금연성공률은 6개월 간 금연유지평가에서 성공한자를 금연을 시작하기로 한 결심한자와 나눠 백분율로 계산한 비율로 금연클리닉 1인당 예산이 가장 많았던 2015년 6개월 금연성공률은 43.5%로 가장 높았지만 1인당 예산이 가장 적었던 2016년(40.1%)이 오히려 2017년(38.4%), 2018년(35.0%)보다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지역별 금연성공률은 대전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018년 시도별 등록자 수 기준 6개월 금연성공률을 살펴본 결과 17개 시도의 평균 6개월 금연성공률은 38.1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전이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서울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동안 36만8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이 가운데 6개월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2만6천명으로 전체 등록자의 38.14%였다.

17개 시도를 살펴본 결과 대전의 경우 7천292명의 등록자 중 3천762명이 6개월 금연에 성공해 무려 51.6%의 성공률을 보여 17개 시도 중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6만5천685명의 등록자 중 1만8천167명이 금연에 성공해 30.3%의 성공률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또한 2018년 시군구별 금연클리닉 6개월 금연성공률 현황을 살펴보면 상위 20개 보건소는 성공률이 50% 이상인 반면 하위 20개 보건소는 23%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보건소에는 전남 순천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인천 남구, 인천 남동구,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 성남시 중원구, 전북 순창군, 경기 수원시 권선구, 충남 서천군,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전 서구, 인천 계양구, 전북 완주군, 제주 제주시 동부, 인천 서구, 부산 강서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대전 대덕구, 충남 서산시 보건소가 포함됐다.
 
하위 20개 보건소는 경기 이천시, 경북, 의성군, 경기 연천군, 경북 울릉군, 경기 용인시 수지구, 전남 고흥군, 경기 부천시, 전북 임실군, 경남 의령군, 경북 성주군, 대구 달성군, 서울 관악구, 경북 봉화군, 경기 남양주, 경북 구미시 선산, 서울 마포구, 전남 신안군, 인천 강화군, 경기 구리시, 강원 삼척시 보건소 등이다.

한편, 금연보조제 성분 바레니클린으로 인한 자살과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연클리닉 등록자에게는 금연약물이나 금연패치, 금연껌 등 금연 보조제가 제공되며 ‘O픽스’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O픽스는 두드러기나 메스꺼움, 악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O픽스 복용 이후 자살 5건, 자살시도 1건, 우울증 50건 등이 보고된 바 있다.

김 의원은 “1년 전인 2018년에도 자살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8년에도 금연보조제 예산 383억2000만원 중 97.3%가 O픽스 구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금연보조제 제공 등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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