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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족부건강, 치료시기 놓쳐서는 안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
2019년 09월 10일 (화) 16:09:28 병원신문 webmaster@khanews.com
   
▲ 박민정 교수
소아 정형외과의사로서 아이들을 진료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어디 한 번 걸어볼까?”이다. 아이의 걷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걷는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

아이들은 보통 생후 12개월 전후로 보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너무 일찍 보행을 시작하게 되면 아직 어린 성장판에 무리를 주게 되어 다리가 ‘O’ 자로 휘게 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일찍 걷기 시작한 아이와 달리 15개월이 지나도 아이가 독립 보행을 하지 못한다면 발달지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모양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만 5세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보행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넘어질 뿐만 아니라 걷는 모습이 서투르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도 보행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안짱걸음과 팔자걸음,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평가할 것

아이가 걸을 때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걸음인 안짱걸음(내족지보행)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아이의 안짱걸음은 허벅지의 대퇴골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 정강이뼈의 경골이 돌아가 있는 경우, 발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 등 세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발이 안쪽으로 돌아간 내반족의 경우에는 생후 6개월 이내라면 비교적 간단하게 보조기를 이용해 걸음걸이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이후에는 각도에 따라 스트레칭에서 석고 고정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허벅지나 정강이의 회전 변형의 경우는 대부분 아이들이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 10세까지 자연적으로 호전을 보이게 된다. 아이가 앉을 때 무릎을 꿇거나 다리를 ‘W’ 자로 만들지 않도록 하며, 흔히 말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심한 외족지보행, 즉 팔자걸음을 보인다면 아킬레스건의 구축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10대에 키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눈에 띄게 보행패턴이 나빠지는 경우, 앞으로 기울어지게 걷거나, 점프하듯이 걷는 경우에는 아킬레스건의 구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발목 운동에 중요한 아킬레스건이 뼈가 자라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짧아지게 되면서 기능이 떨어져 보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아킬레스건 구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보행,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어릴 때 정립된 보행 패턴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대부분 보행의 문제는 자세 교정과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칭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그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기에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보조기,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으로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걷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예쁘게’ 걷지 못하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는 부모가 물려준 몸을 가지고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걷고 있는지 잘 지켜보고 확인해 주는 것이 모든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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